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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광석 차기 우리은행장 "풀어야할 과제 산적"

2020-02-12 11:31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우리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우리은행 차기 행장에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를 추천한 것과 관련,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들을 매끄럽게 봉합하고 조직의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인물을 택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



12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임추위 위원들은 권 내정자의 선임 배경으로 경영전략 및 조직 구성원과의 소통과 화합을 강조한 경영철학을 높이 평가했다. 과거 우리금융에서 전략, 인사 등 주요업무를 두루 거친 점도 한몫을 했다.

임추위는 투자은행(IB)업무와 해외 기업설명회(IR)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의 기업투자금융(CIB) 사업과 글로벌 전략 추진을 위한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 권 내정자는 다음달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돼 업무에 돌입하게 된다.

권 내정자가 풀어야할 최우선 과제로는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라임자산운용 사태 등으로 금이 간 ‘고객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하느냐’다. 게다가 최근 우리은행 일부직원의 비밀번호 무단도용 사건까지 도마 위에 오른 것도 부담이다.

당장 라임자산운용펀드 사태는 당장 코앞에 다다른 상태다. 금융당국은 오는 14일 해당 펀드에 대한 실사 결과와 함께 사모펀드 개선방향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했다. 

현재 라임자산운용 펀드 투자자들은 운영사는 물론이고 판매사인 우리은행을 대상으로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상황이다. 환매 중단된 펀드의 손실률이 최대 50%에 달할 수 있다는 회계 실사 결과가 나오면서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우리은행에 대한 추가징계가 불가피하다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또 일부직원이 벌인 휴면계좌 비밀번호 무단도용 사건도 고객의 피해는 없다지만 어떤 파장을 낳을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이 지난 2018년 5~8월 2만3000여명의 고객의 인터넷‧모바일뱅킹 비밀번호를 무단으로 변경한 사건과 관련해 이를 조사 중이다. 금감원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이를 제재심의위원회에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사태도 마무리해야 한다. 우리은행은 금감원의 분재조정위원회가 권고한 피해기업 2곳에 대해 모두 42억원을 배상하기로 했지만, 147개 기업에 대한 자율조정에 대해선 아직 답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초 김정기 영업지원부문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예상을 깨고 권 대표가 선임된 데에는 조직의 화합과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들을 잘 봉합할 수 있는 인물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최근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일환으로 그룹 내 금융소비자보호 조직을 신설했다. 우리은행도 기존 소비자브랜드그룹을 금융소비자보호그룹과 홍보브랜드그룹으로 이원화해 고객보호 업무에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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