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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수익성 돌파구 신남방 진출

2020-02-12 11:40 | 이동은 기자 | deun_lee@naver.com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지방 경기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DGB금융그룹이 새로운 수익 기반을 찾아 신남방지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캄보디아, 미얀마 등 성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사진=DGB금융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그룹이 캄보디아의 소액대출법인을 인수하는 등 동남아지역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사업을 강화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DGB금융그룹은 현재까지 경영실적을 발표한 금융지주그룹 중 유일하게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DG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274억원으로 전년보다 14.6% 줄었다. 2018년 인수한 하이투자증권 인수 관련 염가매수차익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었다는 설명이지만 수익성 지표도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대출 규모가 증가하면서 이자이익은 2.1% 소폭 증가했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순이자마진(NIM)도 2.07%로 연간 0.19%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DGB금융은 새로운 수익원을 해외에서 찾고 있다.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역 시장이 좁다면 더 넓은 국내 시장으로, 국내 시장이 좁다면 더 넓은 글로벌 시장으로 새로운 시장을 찾아서 떠나야 한다”며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필두로 동아시아 시장에 신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의 경우 소액대출의 부실 위험이 낮고 이익률이 높은 점이 투자 요인으로 꼽힌다. DGB금융은 캄보디아에서 수도 프놈펜을 중심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DGB캐피탈은 전날 캄보디아의 소액대출법인 지분 100%를 인수하고 현지 캄캐피탈 법인을 출범시켰다. 이번에 인수한 법인은 프놈펜에서 소액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사업하는 현지 법인이다. 특히 한국계 금융기관 중 처음으로 현지인 법인장을 선임하는 등 현지화에 집중했다. 

앞서 대구은행도 2018년 캄보디아의 대출전문 특수은행을 인수했다. 이 특수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4억원으로 전년도의 74억원에서 54% 증가했다

DGB금융은 캄보디아 외에도 미얀마, 라오스에 진출해 있다. 미얀마에서는 대구은행이 현지 소액대출법인을 설립했으며, 라오스에서는 DGB캐피탈이 현지 법인 ‘DGB라오리싱’을 설립하고 자동차 할부금융업에 진출했다. DGB라오리싱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억원으로 2018년 5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김 회장은 “이번 캄보디아 소액대출법인 인수는 그룹의 글로벌전략에 맞춰 진행됐다”며 “이를 통해 캄보디아에서 현지 대출 산업을 커버하고 향후 동남아시아 디지털사업의 테스트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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