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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출범, 문제는 사람

2020-02-14 18:27 | 손혜정 기자 | mllesonja25@naver.com
[미디어펜=손혜정 기자]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등이 합당해 중도·보수 세력을 아우르는 '새집'을 지었다. 통합 신당의 이름은 '미래통합당', 당색은 '밀레니얼핑크(연분홍색)'로 13일 확정했다. 문제는 당을 구성하는 사람이다.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는 14일 황교안 대표 체제로 오는 17일 '미래통합당'을 공식 출범할 것이라 밝혔다. 당 지도부는 한국당 최고위원회 8인을 기본으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준석 새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을 포함해 4명이 추가될 예정이다.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사무총장직은 한국당의 심재철 원내대표와 김재원 정책위의장, 박완수 사무총장이 각각 맡게 됐다.

박형준 통합신당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가운데)./사진=연합뉴스


아울러 공천관리위원회도 한국당의 김형오 공관위원장 체제가 유지된다. 새보수당도 기존 김형오 체제에 동의하며 신당 출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도 박형준 통준위 공동위원장은 전날(13일) "선거대책위원회 체제에 주력할 것"이라며 선대위 역할을 강조했다.

그가 선대위 역할에 초점을 맞춘 배경에는 김형오 공관위 체제를 유지하되 확대 개편된 '최고위원'을 사실상 선대위로 구성하는 등, 한국당 '큰 집'을 골격 삼으면서도 '역할 분담'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에 참여한 시민단체 핵심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보통 최고위가 선대위와는 다르게 가지만, 논의 결과에 따라 최고위가 사실상 선대위가 될 수도 있다"며 "이에 대한 논의가 없지 않았다"고 전했다.

새보수당과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출신인 무소속에서 1명씩 차출된 만큼, 나머지 최고위원 2석의 몫은 전진당과 안철수계 각각 1명씩에게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정치권에서는 공천 작업 이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황 대표와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맡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전진당 수장인 이언주 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왼쪽부터) 이언주 전진당 의원 황교안 한국당 대표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사진=자유한국당 새보수당 블로그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유 위원장이 '불출마 선언'으로 희생적 이미지를 보였지만 그동안 8석으로 마치 '거대야당'처럼 행세한 배경에는 결국 '지분'이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유 위원장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며 결국 '비례대표'를 얻거나 미래통합당 자격으로 '수도권'을 출마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성동규 원장은 지난 10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을 거론하며 "아마도 황 대표가 유승민 의원에게, 이미 많은 부분에서 결심했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도 불출마를 하지 말고 다시 서울과 수도권을 탈환하는 그런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줄 것은 주문하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당 일각에서도 유 위원장에 대해 아예 수도권이나 서울 출마를 통한 '바람몰이'에 나서달라는 요청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이른바 '중도개혁 보수'라는 지지세가 강한 유 위원장에게 수도권 선거 견인을 부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재철 원내대표도 유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 직후 "서울 출마 역할을 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의 회동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배경에 "유 위원장은 이제 급할 것이 없다. 아쉬운 건 황 대표 아니겠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한편, 오는 17일 출범을 목표로 미래통합당이 창당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통합신당준비위원회의 장기표 공동위원장(국민의소리 대표)을 비롯해 시민단체 측이 이날 일괄 사퇴했다.

통준위에 참여하는 범중도보수 정당 및 시민단체는 미래통합당의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 증원 및 교체 문제를 두고 통준위와 내내 갈등을 빚고 있었다. 그러나 공관위 확대 개편 방안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시민단체 측이 사퇴 결단을 내린 것이다.

새보수당의 경우 기존 김형오 체제로 공천이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 반면, 시민단체에서는 공관위원을 추가해야 '인적 쇄신과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확대 개편 없는 김형오 체제로는 '한국당 공천'과 다를 바가 없다고 본 것이다.

정치권에서도 안철수계 인사 등 중도 세력의 참여에도 미래통합당의 큰 틀은 분당 이전의 새누리당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보인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시민단체 핵심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결국 지금 미래통합당이라는 건 한국당과 새보수당 야합 식으로 돼버렸고 결국 '도로새누리당'"이라고 지적했다.

원래 취지대로 시민단체의 목소리와 역할이 좀 더 반영됐어야 하는데 뜻이 전해지지 않아 '소통합' 단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박 위원장이 역할을 잘 하지 못해 불신임까지 거론됐었다"고도 말했다.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선거대책위원회 체제에 주력할 것"이라며 선대위 역할을 강조한 데에 대해 "지금 당장 중요한 건 '개혁공천'이고 선대위 활동은 그 이후의 활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정권 심판을 '심판 당한 정당'이 하는 꼴"이라며 "진정한 '대통합'을 위해 시민단체도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역할에 대해서는 추후 자유통일당·우리공화당, 넓게는 안철수 전 의원의 신당 세력까지 포함하는 '대통합' 과정의 가교 역할 및 "자유우파 후보 단일화"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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