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두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이 지난 14일 전격 출시됐다. 전작인 '갤럭시 폴드'에 비해 크기는 작아졌지만 위아래로 접고 펴는 방식의 클램샐(조개껍질) 타입으로 휴대성과 가격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갤럭시Z 플립의 가격은 갤럭시 폴드(239만원)에 비해 70만원 정도 저렴한 165만원으로, 다음달 출시 예정인 '갤럭시S20 울트라(159만5000원)'와는 10만원 정도 차이다.
갤럭시Z 플립의 초기 물량도 갤럭시 폴드에 비해 10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품귀 현상 때문에 구입이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출시된 폴더블폰이 크기와 무게, 가격 부담 때문에 일부 마니아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갤럭시Z 플립은 휴대성과 가격 등 장점을 갖추면서 올해 폴더블폰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Z 플립은 접었을 때 주머니 속에 쏙 들어가는 콤팩트한 크기가 매력이다. 대부분 6인치 이상인 대화면 스마트폰은 바(Bar) 타입이어서 휴대가 불편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갤럭시Z 플립은 펼쳤을 때 6.7인치지만 반으로 접을 수 있어 휴대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갤럭시Z 플립은 접었을 때 가로 크기가 73.6mm로 한 손에 쥐기 편하다. 삼성전자는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간편하게 휴대하길 원했던 사용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수없이 많은 조형을 만들고 테스트를 진행했다.
갤럭시Z 플립 개발자들은 그립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0.1mm 단위까지 고민하고 제품을 다듬어 73.6mm라는 크기를 탄생시켰다.
이 뿐만 아니라 제품 사용성을 고려한 갤럭시Z 플립만의 디자인 요소도 눈에 띈다. 갤럭시Z 플립은 커버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닫은 상태에서 날짜·시간·배터리 등 상태와 알람을 확인할 수 있고, 셀피를 찍을 때 자신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또한 접는 순간 만들어지는 각도에서의 사용자 경험도 반영됐다. 소비자가 갤럭시Z 플립을 접고 펴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각도를 활용해 제품을 세워 두고 사진 촬영, 영상 통화, 콘텐츠 시청 등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제품을 접는 과정에서 일정 각도에서 고정된 형태를 유지하기 위한 높은 내구성의 힌지가 탑재됐다. 삼성은 수많은 힌지 구조에 대한 연구, 하드웨서 부서 간 긴밀한 협업을 거쳐 갤럭시Z 플립을 원하는 각도로 세울 수 있는 폴더블 구조를 완성했다.
펼침과 닫힘 사이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각도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어디서나 간단히 놓아두기만 하면 세울 수 있어 스마트폰 사용 방식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중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단순 크기와 그립감 뿐만 아니라 제품의 사용 경험도 디자인의 핵심 요소 중 하나"라며 "제품을 펼치지 않아도 기본 정보에 빠르게 접근하고 펼쳤을 때 멀티태스킹과 시네마 비용의 대화면을 맘껏 누릴 수 있도록 갤럭시Z 플립을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Z 플립은 지난 14일 국내에 출시돼 판매 30분 만에 완판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사 공식 온라인몰인 'U+Shop'에서 갤럭시Z 플립 초도 물량이 30분 만에 전량 판내됐다고 밝혔다. 또 싱가포르에서도 삼성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진행된 갤럭시Z 플립 판매가 1시간 만에 완판됐다.
[미디어펜=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