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지난해 미국의 무역적자가 6년 만에 축소됐다. 무역적자 축소의 주요 요인으로 미중간 무역분쟁 심화가 지목된다.
한국은행이 16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 ‘글로벌 경제 이슈’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전년대비 109억달러 감소한 6168억달러로 지난 2013년 이후 6년 만에 축소됐다.
수출(-15억달러)와 수입(-125억달러) 모두 감소한 가운데 수입의 감소폭이 수출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보면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다른 대중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대중 상품수지 적자규모가 –4195억달러에서 –3456억달러로 크게 감소한 것이 무역적자 축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EU(-1687억달러→-1779억달러), 멕시코(-807억달러→-1018억달러) 등에 대해서는 상품수지 적자규모가 확대됐다.
품목별로는 중간재 수입의 큰 폭 감소로 중간재 상품수지가 –339억달러에서 86억달러로 흑자로 전환했다. 반면 소비재의 경우 –4408억달러에서 –4475억달러, 자본재는 –1297억 달러에서 –1311억달러 등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향후 미국은 대EU 무역적자 개선을 위해 EU와의 무역협상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주지사들과의 행사에서 디지털세 등 무역장벽, 대EU 무역적자 확대 등을 이유로 유럽과의 본격적인 무역협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제조업 이익이 기업심리 회복에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PMI)가 기준치(50)를 지속적으로 상회한 가운데 산업생산 증가율(전년동기대비)도 증가폭이 확대됐다.
미중 부역분쟁의 여파로 매출 증가세가 약화된 데다 기업보유 자산의 평가 가치가 하락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제조업 수익성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더욱 악화되면서 투자심리 회복을 제약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