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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SK·LG…코로나19 위기돌파 재계 빅4 '총수 리더십'

2020-02-21 11:25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제 전반의 먹구름이 짙어지는 가운데 주요 그룹 총수들의 리더십이 빛을 발하고 있다.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LG 총수들은 현장을 찾아 ‘1등 전략’을 구체화 하며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은 경영 보폭을 더욱 넓히면서 지속 성장 모델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급증하는 가운데 이 같은 총수들의 중심 잡기가 그룹 경영 전반에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회적 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래전략 방향을 재확인하고, 새로운 어젠다 제시를 통해 흔들릴 수 있는 조직의 분위기를 환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7일 오전(현지시간) 삼성전자 마나우스 공장 생산라인 내 스마트폰과 TV조립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대기업 관계자는 “총수의 발언과 행동은 회사 전체가 받아들이는 무게감이 다르다. 확실한 방향이 제시되면 사업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크다”며 “총수의 확실한 메시지는 외부 리스크에 대한 내부 동요를 줄일 수 있는 안전장치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찾아 ‘시스템 반도체 1등’ 전략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이달부터 가동을 시작한 EVU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을 살피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이 방문한 ‘V1 라인’은 삼성전자의 첫 EUV 전용 라인이다. 최근 본격적으로 7나노 이하 반도체 생산을 시작했고, 향후 차세대 파운드리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최근 5G와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하면서 시스템 반도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우리는 이 자리에 시스템반도체 계 1등의 비전을 심었고, 오늘은 긴 여정의 첫 단추를 꿰었다”며 “이곳에서 만드는 작은 반도체에 인류사회 공헌이라는 꿈이 담길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말자”고 강조했다.

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미국 에너지부 마크 메네제스 차관이 미국 에너지부 청사 앞에 전시된 수소전기차 넥쏘 앞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현대차 제공


정 수석부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도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차의 핵심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수소 전략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정 수석 부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과 글로벌 저변확대를 위한 협력’을 핵심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자동차는 물론, 선박과 철도·발전설비까지 수소 전략의 기반을 넓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은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할 수 있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 필요하다”며 현대차의 수소 전략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18일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MS 개정선포식에 참석해 TED방식으로 SKMS 14차 개정 취지와 핵심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 제공


최 회장은 최근 그룹 고유의 경영철학인 SKMS의 개정을 주도했다. SK는 ‘SKMS’ 14차 개정을 통해 △행복경영 주체로서 구성원의 역할과 실천을 강조하고 △고객, 주주, 사회 및 비즈니스 파트너로 이해관계자 범위를 확장하며 △함께 추구해야 할 이해관계자 행복을 ‘사회적 가치’로 개념화했다.

최 회장은 지난 18일 열린 SKMS 개정 선포식과 SKMS 실천서약식에 “SKMS는 함께 실천하기로 약속한 우리의 믿음과 일하는 방식인 만큼 새로운 SKMS를 나침반으로 삼아 행복경영의 실행력을 높여 나가자”고 주문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지난 19일 저녁 직원들의 회식자리 7곳을 깜짝 방문하는 등 코로나19로 침체된 종로구의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구광모 LG 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미래형 커넥티드카 내부에 설치된 의류관리기의 고객편의성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제공


구 회장은 그동안 끊임없이 강조해온 ‘고객가치’의 개념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제품 경쟁력을 점검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17일 LG전자 서초 R&D 캠퍼스 내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출시 예정 제품들의 디자인을 살펴보고, 고객가치 중심의 디자인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디자인은 고객 경험과 감동을 완성하는 모든 과정”이라며 ““새로운 고객경험을 선사하는 디자인을 차곡차곡 쌓아 고객감동의 품격을 높여주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구 회장은 앞으로 국내와 해외의 고객 접점 및 미래준비 현장을 순차적으로 찾아 구성원들을 격려하고 경쟁력 확보 방안을 점검할 계획이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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