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지난 20일 '친박신당' 당사에서 홍문종 창당준비위원장을 만났다. 총선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홍 위원장에게서는 의외로 '조급함'이 보이지 않았다.
지난 16일 미래통합당의 공식 출범을 하루 앞두고 탈당한 유영하 변호사의 행보도 이미 친박신당에 향하고 있었음을 이날 확인할 수 있었다. 유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유일하게 접견해온 인물이다.
이로써 최근 결별한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와 친박신당 사이에서 일어난 '박심(朴心)' 행방에 대한 '진실공방'도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까?
■ 朴心은 친박신당에...25일 창당대회. 26일 박 전 대통령 메시지 있을 것
미디어펜(미펜): 유 변호사의 탈당은 박 전 대통령과 사전에 상의한 것인가.
홍문종 창준위원장(홍 위원장): "(유 변호사가) 유승민 의원이 들어오는 당에 남아있을 수는 없다고 했다. 미래통합당이 되기 전에 탈당하는 게 맞다고 (유 변호사가) 생각했고, 결정한 날 내가 같이 있어서 알고 있었다.
홍문종 친박신당 창당준비위원장./사진=미디어펜
유 변호사가 대통령에게 탈당 의사를 전했고 대통령도 ‘잘 하셨다’고 했다."
미펜: 유 변호사는 친박신당에 입당하는 것인가. 박심도 친박신당에 있는 것인가.
홍 위원장: "(박)대통령은 친박신당과 함께 한다. 사실 친박신당 자체가 대통령이다. 유 변호사도 친박신당으로 온다.
오는 25일에 친박신당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고난 직후 26일에 박근혜 대통령 메시지를 공개하게 된다."
예상되는 메시지 내용에 대해서는 홍 위원장이 말을 아꼈다.
■ 태극기 세력은 친박신당으로 오게 될 것
미펜: 조원진 대표와는 최근 결별했는데, 자유통일당과 우리공화당이 합당했다. 이들과는 결국 통합하게 되는 것인가.
홍 위원장: "전광훈 목사는 김문수 전 지사가 조원진 대표와 합치는 것에 대해 내켜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홍 위원장은 우리공화당 당원들의 입장과는 다른 조원진 대표의 행태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홍 위원장: “우리공화당 당원들과 조원진 대표는 명확히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당원과 태극기 세력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진실과 대한민국 재건에 대한 열망으로 태극기를 들었다. 그러나 (조 대표에게) 이용당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당원과 태극기 세력은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이고 ‘대한민국 세력’이지, 조원진 대표 개인에 대한 지지자가 아니다.”
그러면서도 홍 위원장은 전 목사와 자유통일당을 비롯한 태극기 세력이 친박신당으로 통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목사와는 계속 소통하고 있다. 김 지사와 자유통일당도 친박신당으로 함께 할 것이라 본다. 선거는 ‘친박신당’ 이름으로 치를 것이고 대통령에게 보고했을 때도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 조원진, 박 전 대통령 뜻과 다른 독자 행보
미펜: 조원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받고 있는 것처럼 말해왔다. 우리공화당에서 홍 위원장을 제명시키기도 하지 않았나.
홍 위워장: “지난해 8월 15일부터 ‘통일된 태극기 세력’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뜻이 있었음에도 조 대표는 그와는 다르게 행동했다.
나에 대한 제명도 ‘태극기 세력의 확대’를 주장한 것을 해당 행위라며 감행한 것이다. 우리공화당이 세를 확산시키지 못하고 1~2%대의 프레임에 갇혀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기도 했다.
태극기를 들고 있는 수많은 애국시민들의 열망은 분명 폭발력을 갖고 있는데 그 열망을 엉뚱하게 소진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집회와 세력의 확대를 주장한 것이다.
우리공화당은 계속 1~2%대의 지지율을 보였는데, 아예 ‘친박신당’을 창당한다고 하자마자,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당이라고 하자마자 바로 10%가 나왔다.”
지난 19일 쿠키뉴스 보도에 의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세력'은 '연동형 비례대표 투표 시 정당 선호도'에서 9%를 기록했다.
34.4%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32.6%의 미래통합당, 9.4%의 정의당에 이은 기록이었다.
■ 친박신당, 박정희 정신도 담아...자유민주·시장경제·반공·한미동맹 가치 등
미펜: 미래통합당과의 통합 가능성은?
홍 위원장: “김무성·유승민 등 탄핵을 주도했거나 찬성한 세력과는 통합 의사가 없다. 나 혼자 살겠다고 (통합당에) 합류해도 당원들과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 애국시민들은 절대 따라오지 않을 것이다.
다만 여당과 2~4중대 정당이 합쳐진 범여권과는 미래통합당만으로 도저히 게임이 되지 않는다는 걸 통합당이 더 잘 알 것이라 본다. 결국 ‘같이 갈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게 되는 것은 통합당 쪽이 될 것이라 전망한다.”
미펜: 세간에선 '3년 동안 감옥에 갇혀있는 박 전 대통령을 또 붙잡고 당명까지 ‘친박신당'으로 하느냐’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당명을 친박신당으로 결정한 이유와 당이 지향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말해달라.
홍 위원장: "‘친박신당’ 자체가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 것이다. 친박신당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반공, 한미동맹, 보수·우파 등의 가치를 포괄적·함축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나아가 ‘박정희 대통령’ 정신을 이어간다는 의미까지 들어가 있다. 이 가치로 태극기 세력을 결집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결정적으로 박근혜 대통령도 ‘친박신당’ 당명에 대해 ‘나쁘지 않아 하는 것’ 같았다.”
■ 유승민 김무성 실명 거론 ”내각제 운운 말고 정계은퇴하라“
끝으로 홍 위원장은 당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찬성했던 의원들을 향해서도 한마디를 덧붙였다.
홍 위원장: "유승민·김무성 의원 등은 불출마가 아니라 정계은퇴가 당연한 사람들이고, 그 사람들이 미친 국내정치, 법치, 체제에 대한 해악이라는 것이 있다.
정계은퇴 선언이라도 해서 박근혜 대통령과 같이 탄핵당했다고 느끼는 애국시민들 마음을 조금이라도 다독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지난 11일 김무성 의원 등이 ‘내각제’ 향한 원포인트 개헌 추진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도 홍 위원장은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그는 “내각제파들이 결국 박근혜 대통령 탄핵한 것과 다름 없는데 그런 소리 할 자격이 없다. 선공후사 정신으로 정계은퇴하고 칩거하라. 정치일선에서 얼굴과 이름이 보이지 않게 하라”고 일갈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