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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무너지는 오프라인 유통

2020-02-24 15:59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롯데백화점 본점./사진=롯데쇼핑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에 대한 위기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거의 끊기다시피 했으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점포는 휴점하기 일쑤다. 코로나19로 유통 시장의 판도가 확실히 온라인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백화점과 대형마트, 면세점 등이 잇따라 휴점을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7일 자사 매출 1위 점포인 본점에 23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약 3일간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 본점 일 매출은 최소 6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롯데백화점은 200억원 가까운 피해를 입은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에 이어 최근 전주점과 영등포점도 임시 휴점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도 지난 20일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국내 백화점 매출 1위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식품관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지난 23일 임시 휴점했다. 그러나 신세계백화점 측은 점포 전체가 아닌, 식품관만 휴점하면서 백화점 근무 직원들의 불안감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객들은 백화점을 방문하지 않으면 상관없지만, 백화점에 근무해야 하는 직원들의 불안감은 컸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사진=신세계


신세계백화점 측은 "서초구 감염병관리팀과 비상방역팀의 현장 조사를 벌인 이후 확진자의 마스크 착용, 식품관 외 타 구역 미방문, 확진자 방문과는 별도로 선행된 소독 등으로 식품관만 휴업하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시행했다"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대형마트의 매출이 지속 하락 추세에 있는 가운데 코로나19가 기름을 부은 상황이다. 이마트는 코로나19 사태로 지금까지 군산점, 마포점, 킨텍스점 등 8개점이 휴점한 바 있다. 홈플러스도 지난 21일 코로나19 확진의심환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광주계림점을 임시 휴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금액을 산정하기 힘들 정도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한다면 1분기 적자를 보는 기업들도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 시장이 지속 하락 추세에 있는데 코로나19가 기름을 부은 격"이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1분기 적자를 기록할 기업들도 속출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이 주요 고객인 면세점들의 상황은 더욱 힘들다. 코로나19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상태에서 면세점들은 개점휴업 상태다. 

롯데면세점 본점과 제주점,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제주점 등에는 확진자들이 다녀가면서 휴점을 한 바 있다. 현재 국내 면세점들은 3시간 정도 단축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출이 급감한 반면 온라인 매출이 성장하기는 했지만, 오프라인 매출 감소를 상쇄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마땅한 활로를 찾기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로 유통업의 판도는 확실히 온라인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58.8%까지 떨어진 오프라인 유통 비중은 올해 더욱 확연하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얼마나 찾을지도 의문"이라며 "코로나19로 모바일 쇼핑을 하는 고객들도 크게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이마트의 국제 신용등급을 수익성 악화와 차입금 증가 등을 고려해 투기등급으로 한 단계 낮췄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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