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영 기반이 위협받고 있다. 한국민을 입국 금지하는 국가가 늘고, 선진 시장에서 국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주요 생산시설까지 직접 영향권에 놓이면서 기업들은 사면초가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의 글로벌 사업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국내 주요기업들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 현지 공장에 이어 국내 핵심 시설로 악영향이 확대되고 있다. 대부분 기업들이 출장 및 인원의 사업장 이동 자제 등을 권고하면서 경영 활동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회사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임시휴업을 한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에서 상가연합회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감염자는 물론, 접촉자가 발생한 기업들은 잇달아 생산시설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협력사들의 업무 중단으로 영향을 받는 경우도 있다. 정보기술(IT)와 자동차 등 핵심 산업에 악영향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 시황이 살아날 것으로 전망됐던 반도체 시장에도 불안감이 드리우고 있다. 반도체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상황에서 수요가 꺾일 경우 부진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가) 3월 내에만 생산이 정상화된다면, 1분기에 하향된 반도체 수요가 2분기에 대부분 흡수될 수 있다”며 “반면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연간 반도체 수요는 기존 예상을 하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향후 1~2주가 분수령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매일 백여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비상경영 계획마저 수립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대기업 신입 공채 일정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업무의 한계성도 지적되고 있다. 기업들은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업무의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한계가 분명하다며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전화, 메일, 영상회의 등을 활용한다고 해도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고, 공백을 메우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대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정말 심각하다. 외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일단은 버티고 있지만 시간이 더 길어질수록 기업 경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의 코로나19 상황을 주요 거래 시장에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국민의 입국을 금지 시키는 나라들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에 대한 여행 자제 권고도 확대되고 있다. 비즈니스 인력들이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못하는 상황이 될 경우 당초 경영 계획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중국 코로나 19에 따른 영향’ 보고서를 통해 “한국경제가 외우내환 양상이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도 확산되면서 내수 활동이 급격히 위축되는 가운데 우리의 수출비중이 높은 중국경제 급랭으로 수출 역시 동반 타격이 불가피해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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