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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강철'로 체질 강화

2020-02-27 15:18 | 권가림 기자 | kgl@mediapen.com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현대제철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H CORE, RH+, H-SOLUTION 등 다양한 고부가 제품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해 올해 경영방침인 ‘기업체질 강화를 통한 지속성장 동력 확보’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 판매 목표를 지난해 보다 27만톤 증가한 918만톤으로 잡았다고 27일 밝혔다. 

지진에도 끄덕없는 강철 'H CORE'

/사진=현대제철 제공


우선 지난 2017년 출시한 고성능 건축용 강재 브랜드 H CORE가 현대제철 성장의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H CORE는 지진의 충격을 흡수해 지각의 흔들림에 대응하는 성능을 지닌 제품으로 일반강재 대비 높은 에너지 흡수력·충격인성·용접성이 특징이다. 이를 건축물에 적용할 경우 외부 충격으로부터 거주자의 안전도를 높인다. 

지난해 2월에는 내진 성능뿐 아니라 고온 등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건축물의 안전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내화내진 복합강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현대제철이 개발한 내화내진 H형강은 1㎟ 면적당 약 36kg 이상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 또 강재 온도가 600℃까지 상승해도 상온 대비 67% 이상의 항복강도를 유지해 건물이 붕괴되지 않고 견딜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일반 강재는 350℃에서 항복강도가 상온 대비 30% 이하로 감소한다.

내화내진 복합강재를 사용하면 건물의 안전도 향상은 물론 내화피복제 사용량 절감 및 공정 감소를 통해 공기 단축과 건축비 절감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요도 늘고 있는 추세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시장에 공급한 형강 제품 150만톤 중 40만톤 이상이 H CORE였다. H CORE 철근 제품 또한 12만 톤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150% 이상 증가한 성적이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GBC 건설에도 6만톤 이상의 H CORE 형강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강재 사용 절감·수입 H형강 대응 ‘RH+'

지난해 론칭한 대형 규격 형강 RH+도 현대제철의 전략 제품 중 하나다. 

기존 82개의 H형강 제품규격에 55개의 대형 규격 및 39개의 중소형 규격 등 94개를 새롭게 추가해 안전성과 강재 사용의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현대제철은 이번 규격 확대를 통해 강재 사용량 절감, 이음새 없는 대형 규격 공급으로 안전성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RH+를 사용한 VE(Value Engineering)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수입 H형강 대한 대응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는 KS의 H형강 규격은 일본의 JIS규격 356종, 미국의 ASTM규격 283종, 영국의 BS규격 111종 등 해외의 H형강 규격 수 대비 매우 적은 편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KS에 등재된 적은 수의 H형강 규격으로는 각종 구조물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단면치수와 성능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이번 규격 확대로 고객 맞춤형 제품 공급이 가능해져 수입산에 대한 대응 능력이 크게 확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울산 우정동 주상복합 구조물과 송도 주상복합 구조물, 대전 대공간 구조물, 마곡 연구개발(R&D) 센터 등에 RH+ 규격을 제공을 추진할 계획이다. 

‘H-SOLUTION’로 자동차용 강재 시장 선도

현대제철 직원이 자동차 전문 솔루션 브랜드 H-SOLUTION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은 자동차 전문 솔루션 브랜드 H-SOLUTION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자동차 전문 솔루션 브랜드 H-SOLUTION은 고장력강·핫스탬핑 등 자동차용 소재 단위에서부터 성능과 원가,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물성·성형·용접·방청·도장·부품화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나타내는 브랜드다.

현대제철은 올해 H-SOLUTION 등 자동차용 강재 부문의 고성능 신규 브랜드를 통해 자동차강판 판매 100만톤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냉연설비 최신화에 1200억원을 투자하는 한편 내년 1월 양산을 목표로 체코 오스트라바시에 핫스탬핑 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최근에는 H-SOLUTION 전용 홈페이지와 앱을 개설해 현대제철만의 다양한 응용 기술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고강도 내 마모강 브랜드인 ‘WEAREX’를 론칭해 고내구성이 요구되는 자동차 구동부품 시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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