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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조직적 여론조작? 3.1절 '차이나 게이트' 논란 어디까지 갈까

2020-03-01 04:45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위 영상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입을 빌어 알려진 '문재인정부의 중국 옹호' 입장에 대한 미디어펜 '미펜TV'의 논평이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일제 치하에서 비폭력 독립운동의 표상이었던 3.1절(삼일절)에 중국의 조직적 여론조작 의혹을 제기한 일명 '차이나 게이트'(China Gate) 논란이 어디까지 갈지 주목된다.

일부 네티즌들은 3.1절(삼일절)에 '차이나 게이트'를 검색해 검색 순위 상단으로 올려 국민의 관심을 끌고 경각심을 보내자는 취지로 시작했지만, 차이나 게이트의 본질을 알고 나면 모골이 송연할 지경이다.

차이나 게이트는 우리나라 여론 지형을 중국측 네티즌들이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의혹을 신빙성있게 제기한 내용을 골자로 삼는다.

구체적으로는 지난달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중국의 조직적 여론 조작 및 국권침탈행위를 엄중하게 수사하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이틀만인 1일 오전4시30분을 기준으로 1만 650명을 기록해 1만명을 돌파하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한 커뮤니티 게시판(우한 마이너 갤러리)에 '[동타이왕] 차이나 게이트 홍보자료 최종 수정수정본'이라는 이름으로 올라온 근거자료 1.


청원은 "현재 25일까지 폭주하던 청와대의 중국발 트래픽(33%로서 접속국가 중 대한민국 다음 순위인 2위를 기록)은 아래 링크와 같이 한국인의 중국인 차단이 진행되자마자 귀신같이 줄어들어 현재는 0.53%의 트래픽을 유지하고 있다"며 "과거 광우병, 사드전자파 때부터 우한폐렴으로 나라 안팎이 분열되고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되고 있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사회적 갈등의 뒷배경에 중국(일명 '차이나 게이트')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청원은 "이와 관련된 자들이 밝혀져도 현 상황에서 처럼 아무런 처벌 없이 도주하고 있다는 점은 나라다운 나라 대한민국에선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청와대를 향해 "대통령 및 행정부가 보유한 모든 권한을 총동원하여 관련된 자들의 색출과 처벌 및 관련 행위(차이나 게이트)의 원천 차단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원은 "대한민국 국권이 두번다시 중화인민공화국(중국 공산당 정부)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않도록 강력한 대응을 촉구한다"며 "언론에 보도되었을 정도로 수천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채 현 정권의 홍위병 노릇을 하던 거대 트위터리안 '김겨쿨'은 이번 사건(차이나 게이트)으로 인하여 대한민국 여론을 악의적으로 조작하던 조선족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해당 트위터를 삭제한 뒤 아무런 처벌 없이 도주한 상태"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2월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된 '중국의 조직적 여론 조작 및 국권침탈행위를 엄중하게 수사하십시오' 게시글의 캡처본. 2월29일 오전10시24분을 기준으로 6784명이 청원에 동의했고, 3월1일 오전4시30분을 기준으로 1만650명이 동의했다.

청원은 해당 내용의 관련 태그로 조선족, 중국, 국권침탈을 순서대로 붙였고 한 커뮤니티 게시판의 자료 링크를 첨부해 게시했다.

해당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동타이왕] 차이나 게이트 홍보자료 최종 수정본'이라는 포스터 이미지가 자료로 올라와 있는데, 그 내용은 충격적이다.

포스터는 "우리나라에서 생기는 모든 갈등이 아직도 서로의 가치관 차이 때문이라 생각하고 있나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근거자료를 대면서 "최근 7일간 청와대를 가장 많이 검색한 국가는 중국이다. 검색어는 높은 순서대로 대구, 반박, 신천지"라고 설명했다.

포스터는 이어 "중국 당국에서 검열하는 반중성향의 사이트에 대한 단순한 링크 장난에 과도한 반응을 보였다"며 "중국인이 네이버뉴스와 유튜브, 각종 커뮤니티 모든 곳에서 우리의 눈과 귀를 틀어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포스터는 "우리나라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여 중국 정부가 검열중인 링크들을 우리나라 여러 사이트에 배포한 이후 네이버의 중국발 데스크탑 접속량이 폭락했다"며 "이번 차이나 게이트 사건 이후로 중국측 네티즌들이 반중 사이트를 접속한 지역이 베이징시와 광둥성이다"라고 밝혔다.

한 커뮤니티 게시판(우한 마이너 갤러리)에 '[동타이왕] 차이나 게이트 홍보자료 최종 수정수정본'이라는 이름으로 올라온 근거자료 2.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겁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부터 시작해 인터넷 여론을 주도하는 뉴스나 커뮤니티 게시판 댓글창을 통해 한국인이 아니라 중국인스러운, 조선족 같은 댓글들을 감별하기 시작했다.

기자가 직접 확인한 댓글 중에는 "당과 정부를 위하여", "당과 정부를 생각하면" 등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표현이 달리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이 문구에 나오는 '당'에 대해 "중국 공산당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장난스런 함정 사이트 링크에 들어갔다 나온 후 중국 네티즌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난 그냥 개인이요' 및 '난 그냥 개인이오', '이봐요 나에게 왜 이러는 겁니까', '들어가셨습니까? 저 어떡해요' 등 중국 당국의 선처를 바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해 이번 차이나 게이트가 실체를 갖고 있는 의혹임을 보여주고 있다.

관련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중국 네티즌들을 낚을 수 있는 낚시성 링크 만들기, 어떤 댓글을 어떻게 감별해 중국인으로 판단할까 등 기준을 밝히는 내용이 속속 올라오면서 일종의 '놀이'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한국인의 대표적인 휴일인 3.1절(삼일절)에 '차이나 게이트' 의혹의 후폭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 커뮤니티 게시판(우한 마이너 갤러리)에 '[동타이왕] 차이나 게이트 홍보자료 최종 수정수정본'이라는 이름으로 올라온 근거자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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