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매장에 비치해 놓던 우유가 올해들어 철수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몇 년간 국산우유 소비 촉진에 나섰던 한국 스타벅스가 매장에 비치해 놓던 우유 등을 철수했다. 또 스타벅스는 2015년부터 진행해오던 '우유사랑라떼 캠페인'도 지난해부터 진행하지 않고 있다. 업계 1위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가 우유 소비 촉진 및 낙농가 활성화를 위한 활동에 미온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스타벅스는 전국 약 1400개 매장에 비치해 놓던 우유를 최근 철수했다. 매장에 비치해 놓은 우유는 고객이 직접 아메리카노 등에 함께 타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에는 거의 이런 우유를 다양한 종류로 비치해 놓고 있다.
한국 스타벅스 역시 스타벅스의 글로벌 기준에 맞춰 매장에 일반 우유와 저지방 우유 등을 비치해 놨다. 그런데 올해 들어 해당 우유를 철수한 것.
스타벅스 측은 우유의 변질 우려 때문에 요청하는 고객에 한해서 제공하는 것으로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이석구 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왼쪽두번째)가 스타벅스 2018 우유사랑라떼 캠페인을 홍보하고 있는 모습./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그러나 비용 절감 목적이 컸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우리나라 우유 가격은 미국 등에 비해 비싼 편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스타벅스가 우유를 구매하는 비용 역시 미국 등 타 국가보다 비쌀 것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스타벅스가 매장에 비치해 놓은 우유를 철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커피 가격은 미국과 일본 등에 비해 비싼 편이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구매할 수 있고, 우유 종류도 일반, 저지방, 무지방 등 한국보다 훨씬 다양하게 갖춰 놓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관계자는 "매장마다 온도가 다르고 우유 관리 상태가 달라 변질의 우려가 있어 철수한 것으로 안다"라며 "고객이 요청하면 제공하는 거로 변경된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2015년부터 국산우유 소비 촉진을 위해 우유사랑라떼 캠페인을 지속 진행해 왔다. 그 판매 수익금을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푸드뱅크에 전달해왔다. 그러나 스타벅스는 이 캠페인을 2018년까지 진행하고 2019년에는 진행하지 않았다.
스타벅스의 한 고객은 "미국이나 해외의 스타벅스, 커피빈 등 체인 커피전문점에 가면 고객이 셀프로 커피에 타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우유를 비치해 놓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우리나라는 커피 가격은 해외보다 비싸게 받으면서 우유를 비치해 놓지도 않는다"라며 "커피 가격은 비싸게 받으면서 서비스는 더 떨어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