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출시되는 스마트폰 가격이 해외에 비해 높다는 정치권 등의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13일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가격은 각 국가별, 통신사별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이는 시장 환경과 하드웨어 스펙 차이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며 "국내용 제품과 해외용 제품의 가격은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4'/삼성전자 제공 |
이어 "갤럭시 노트4의 경우 첨단 통신망 지원(광대역 LTE-A, Cat6), 지상파 DMB 탑재 등 하드웨어 스펙 차이와 세금 등을 감안하면 미국 등과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갤럭시노트4의 경우 국내 출고가(VAT 포함)는 95만7000원, 미국은 95만4000원, 중국은 92만3000원으로 동등한 수준이다.
또 갤럭시S5의 출고가(VAT 포함)는 미국이 74만248원으로 한국의 86만6800원보다 저렴하지만 중국은 88만8977원으로 더 가격이 높다.
삼성전자는 국내와 해외에서 소비자 구매가격이 차이가 나는 것은 출고가 때문이 아니라 이통사의 보조금 차이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은 "출고가는 이통사가 대리점에 제품을 공급하는 가격을 의미하고 공급가는 제조사가 이통사에 제품을 공급하는 가격"이라며 "제조사의 장려금은 시장 상황에 맞춰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사용하는 금액인데 제조사가 출고가에 장려금을 선반영했다는 것은 무리한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재료비, 생산비, 개발비 등을 고려하고 국가별, 통신사별 다양한 조건과 상황을 감안해 합리적으로 스마트폰 가격을 결정하고 있다"며 "만약 특정 스마트폰의 출고가가 비합리적으로 높다면 해당 제품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는 유사한 스펙의 경쟁 제품들과 동일 모델의 글로벌 출고가만 비교해 봐도 확인이 되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강하게 반발하며 공식입장을 밝힌 것은 제조업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있고 갤럭시노트4 등 스마트폰의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