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서울과 수도권 일부지역 총 11곳을 ‘청년벨트’로 지정했다. 청년벨트 지역에서는 만 45세 미만의 청년들끼리만 경선해 후보자를 추천한다.
하지만 경선의 문은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목한 후보군에게만 열려 있다. 해당 지역에서 일찌감치 활동해 온 예비후보자들은 경선에서 배제되면서 사실상 청년을 앞세운 ‘전략공천’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세연 공관위원은 지난 1일 경기 수원정, 경기 광명을, 경기 의왕·과천·경기, 남양주을, 경기 용인을, 경기 화성을, 경기 파주갑 등 7개 지역을 '청년벨트'로 추가 지정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발표된 서울 광진갑, 서울 도봉갑, 서울 노원병, 경기 성남분당을까지 합하면 총 11곳이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비공개 면접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도시화가 진행됐거나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된 곳 중 젊은 정치인을 원한다고 판단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청년벨트) 지역을 선정했다”며 “청년들이 자체 경쟁을 통해서 가장 좋은 후보를 선발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청년벨트에는 만 45세 미만의 청년들끼리만 경선을 치른다. 통합당은 이들을 대한민국과 당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라는 의미에서 ‘퓨처메이커(Future Maker)’라고 이름 붙이고 15명의 후보군을 발표했다.
△고준호 현 미래통합당 경기도당 대변인(36) △김성용 전 자유한국당 송파병 당협위원장(33) △김승 전 자유한국당 안양만안 당협위원장(43) △김영국 전 자유한국당2020경제대전환위원회 위원(33) △김용식 전 자유한국당 노원병 당협위원장(32) △김용태 전 새로운보수당 대표(29) △김은희 전 테니스선수(28) △문월호 전 한국외국어대(서울)총학생회장(36) △박상준 전 대한변호사협회 인권과미래센터 특별보좌관(43) △신보라 현 국회의원(37) △이원섭 전 외환딜러(44) △이지현 전 재선 서울시의원(43) △천하람 현 젊은보수 대표(34) △한규찬 전 평안신문 대표(45) △홍종기 현 삼성전자 변호사(41) 등이다.
통합당은 이들 15명에게 희망지역구를 신청 받아 경선을 치를 예정이며, 경선 방식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 특히 젊은 세대들 마음에 다가갈 수 있는 통합당의 모습과 일치되는 그런 것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호한 선정 기준, 일부 '퓨처 메이커' 음주운전 전과 이력 "국민 눈높이 맞지 않아"
다만 ‘퓨처 메이커’를 두고 당내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당내 한 관계자는 2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청년’이라는 단어만 빼면 사실상 전략 공천”이라며 “해당 지역에 출마한 예비후보자들은 실질적으로 컷오프된 것”이라고 말했다.
‘퓨처 메이커’의 선정 기준도 모호하다. 김형오 위원장은 “우리 당에 공천 신청을 낸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살펴보고 청년벨트에 넣는 것이 합당하다고 해서 본인 의사 확인 후에 포함 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성용, 김용식 전 위원장은 음주운전 전과가 존재한다. 김성용 전 위원장은 지난 2013년 벌금 100만원을, 김용식 전 위원장은 지난 2011년 벌금 250만원을 음주운전으로 각각 선고받은 바 있다.
앞서 2월 김형오 위원장은 “부적격 기준이 20대 공천보다 더 엄격해졌다”면서 윤창호법 시행 이후 1회라도 음주운전이 적발된 인사는 공천에서 배제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성용, 김용식 전 위원장 모두 윤창호법 시행 전 음주운전에 적발돼 부적격 기준에는 적용되지 않지만 국민 눈높이에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예비후보자는 “음주운전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만 접속해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인데, 제대로 검증이 됐는지 의문”이라면서 “본선에서 어떤 약점이 드러날지 모르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지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