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제1당이 바뀌기는 바뀔 것"이라며 "코로나19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4.15 총선 판세를 전망했다.
4일자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민주당이 너무 오만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20년 집권' 발언을 거론하며 "이 대표가 '20년 집권, 180석, 200석' 이 따위 소리를 하고 있다. 옛날 새누리당 사람들이 그랬다. 민주당이 서울서 힘들 것"이라며 20대 총선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의 태도와 참패를 빗대어 분석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 3년 치적에 대한 평가가 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사태로 정부의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문제가 심각해졌다"며 "국민들 실망이 크기 때문에 민주당 소망대로는 안 될 것이다. 여당 쪽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들어 소득주도성장 한다고 했는데, 소득은 주도했는지 몰라도 성장은 안 되어 버렸다. 자영업자가 코로나19 사태로 몰락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이런 상황에서 여당 승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정부여당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선 "처음에 정치인들이 병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 너무 빨리 낙관적으로 얘기했다. (그러다 갑자기) 확산되니까 국민도 당황하고 정부도 당황했다"며 "의료계 전문가에게 맡겨서 그것을 따랐으면 이런 복잡한 얘기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정치적으로 얘기하면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 뿐"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4.15 총선의 '빅매치' 종로 판세에 대해서는 "이낙연 후보가 자신만만하게 출발했다. 초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황교안 후보를 더블 스코어로 앞서고 있었다"며 "최근에는 줄어들었다. 초기 여론조사로 승패를 예단하는 것은 잘못이다. 선거 전 여론조사로 일희일비할 필요없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자신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미래통합당에 대해서도 한 마디 덧붙였다.
그는 "공천에서 사람을 바꾸는 게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는 의미는 있지만, 그 물 속에 들어가면 과거와 똑같은 사람이 되어버린다. 그러니 우리 정치가 발전이 안 된다"며 "통합당은 2016년 새누리당을 복원한 것이고, 거기에 합세한 몇 사람이 있을 뿐이다. 본질적으로 뭘 추구하는지는 보이는 게 아무 것도 없다. 공천에서 사람 몇 명 바꾼 것 외에는"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황교안 대표와의 회동 여부에 대해서도 "내가 그렇게 호락호락해 보이나"라며 "별로 관심이 없다. 마음이 내켜야 뭘 하지, 마음에 없다. 내가 자기네가 오라면 가는 사람인가"라고 답했다.
김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혹평을 이어갔다. 그는 "내가 예상한 대로 됐기 때문에 놀라지도 않는다. 최소한도 대선 때 약속, 취임사 때 약속은 지켜야 하지 않나. 그게 어디로 갔는지 행방불명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롭고...현재 진행되는 게 그와 일치한가. 단편적인 게 조국 사태다"라며 "대한민국은 시민 공화국이 돼야 하는데, 팬클럽 공화국 비슷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