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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인사태풍'…'이성희 친정체제' 속도전

2020-03-05 11:48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NH농협금융그룹 주요 계열사 ‘인사태풍’이 본격화하면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친정체제 구축에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이 회장이 취임 한지 한달 만에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달아 자리에서 물러나면서다.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사진제공=농협중앙회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이 행장 사임에 따른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행장 선임 절차를 밟고 있다. 경영승계 절차는 개시일로부터 40일 이내에 최종 후보자 추천을 완료해야 한다. 농협금융은 코로나19로 등 경영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영승계 절차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행장은 취임 1년만에 농협금융의 당기순이익을 1조원대로 끌어올린데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농협금융그룹 출범 이후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 안팎에선 농협금융에도 ‘성과주의’ 문화가 정착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이 행장이 3연임 임기를 시작한지 두 달 만에 전격적으로 사임을 표명하면서 ‘혹시나 했던 업계의 기대감은 역시나’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 행장은 신임 농협중앙회장의 인사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사표를 냈다고 한다. 김병원 전 회장 시절 당선 된 이 행장은 업계에서도 ‘김 회장 사람’으로 알려질 만큼 김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다 왔다.

이 행장의 사임을 시작으로 허식 농협중앙회 부회장, 소성모 농협상호금융 대표, 김원석 농협경제 대표, 박규희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장, 이상욱 농민신문사 사장, 김위상 농협대 총장 등 총 6명의 주요 경영진도 잇달아 사표를 냈다.

이들의 사임을 두고 이미 정해진 수순에 불과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앙회 새 회장이 취임하면 기존 임원들이 사표를 표명해 왔고, 이번에도 그와 같은 ‘관례’를 따른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농협금융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농협중앙회의 수장이 교체된 만큼 그에 따른 세대교체는 불가피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임기가 완료되는 김광수 농협금융그룹 회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김 회장은 내달 임기가 완료됨에 따라 따로 사표를 제출하지 않았다. 금융권에선 김 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이 회장의 의중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높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농협금융의 주요 계열사 인사권은 중앙회가 쥐고 있는 만큼 이번 인사교체도 그에 따른 연장선상에 불과하다”며 “내달 만기를 앞두고 있는 김 회장의 연임여부도 이 회장의 의중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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