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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황, 판을 바꿔야 넘는다]면세·여행·호텔 '죽을 맛'...특단 지원책 시급

2020-03-05 11:40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인천국제공항 탑승동의 롯데면세점./사진=롯데면세점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곳 중의 하나가 여행업계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으며, 한국으로의 여행을 자제 및 금지하는 국가도 지속 늘어나고 있다. ·

하늘길이 닫히면서 항공, 여행, 면세, 호텔 등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현재 서울의 특급호텔들의 객실 점유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국인뿐 아니라 해외 비즈니스 고객도 크게 줄어들면서 개점휴업 상태나 마찬가지다. 

호텔들은 식음 업장을 축소하고 객실도 일부 층만 운영하는 등 긴축 경영을 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임금 반납 및 무급 휴가 신청을 받는 곳도 늘어나고 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행자 수가 급감하면서 면세점의 타격도 매우 큰 상황이다. 국내 주요 면세점들의 2월 매출은 전월 대비 약 50%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세점은 현재 단축 영업을 시행하면서 코로나19 사태를 견디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한 대기업 면세점들은 공항공사 측에 임대료 인하를 지속 요구하고 있다.

한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공항 면세점 매출이 크게 급감한 것은 모든 면세 사업자의 공통된 어려움인데, 기업의 실질적인 어려움을 파악하지 않고 규모를 기준으로 임대료를 지원해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여행사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여행 취소가 줄을 이으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폐업하는 여행사들도 즐비하다. 한국여행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 동안 폐업 신청을 한 여행사만 약 5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악화하자 하나투어는 3월부터 두 달 동안 전 직원 대상 주3일 근무제(급여의 80%만 지급) 방침을 내놨다.

하나투어의 2월 해외여행 수요는 약 4만9000명요(항공권 판매량 13만7000명 불포함)으로 전년 동월 대비 84.8% 감소했다. 중국과 일본은 전년 대비 95% 이상 감소했고 유럽, 남태평양, 미주 등의 장거리 지역은 전년 대비 절반 정도의 수준으로 확인됐다.

모두투어도 지난 2월, 3만7000명의 해외여행(호텔 및 단품 판매포함)과 9만4000명의 항공권 판매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와 불안 심리로 여행상품판매가 마이너스 77% 하락하며 여행수요가 크게 줄었다. 특히 지난달 모든 상품판매를 중단한 중국을 비롯해 일본과 동남아 등 단거리 여행지의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 져야 하는데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라며 "코로나19가 끝나기도 전에 기업들이 모두 파산할 정도이며 하늘길이 막힌 여행업계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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