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하는 경제의 기둥이다. 건설업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발전과 궤를 같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마다의 성공 DNA장착한 국내 건설사들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본보에서는 건설 성공 DNA를 일깨운 주요 현장 및 사사(社史), 오너 일가 등의 스토리를 재조명해 시리즈로 소개한다.<편집자주>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계룡건설은 공공공사의 명가다. 주택브랜드로는 ‘리슈빌’과 ‘로덴 하우스’를 두고 있으며 중부 향토기업의 이미지를 넘어 전국기업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골프장 사업, 패션, 휴게시설, 기업형 임대주택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창업주 이인구 회장, 근대 건설업 발전과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다
계룡건설의 전신은 1970년 창업주 이인구 전 회장이 인수한 계룡건설합자회사다.
이인구 전 회장은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중 국토건설부분이 진행될 당시 중견 공병장교로 복무하며 1967년 '국가기간 경부고속도로 계획' 실무위원회 계획반에 동참하는 등 한국 건설업의 초석을 닦는 역사에 현장에 있었다.
이 전 회장은 경제개발 시절 군 복무 당시 축척한 건설공사에 대한 설계, 시공감독 등의 경험을 토대로 1970년 합자회사로 계룡건설을 설립하고 1978년 10월 11일 주식회사 계룡건설산업을 출범시켰다.
계룡건설은 1996년 1월 30일 증권거래소에 상장해 도급공사 및 자체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대전·충남지역을 기반으로 대전 도급순위 1위를 견고히 유지하며 중부권 대표 건설업체의 타이틀을 지키고 있다.
◆공공공사의 일인자…주택브랜드 ‘리슈빌’
계룡건설은 공공부문 공사와 대전‧충청 지역의 주요 공사를 선점하고 있다. 특히 공공부문 수주에서는 2008년 1조 클럽에 가입했고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신규 수주 1위를 기록하는 등 타사의 추종을 불허하는 자리에 있다.
계룡건설은 세종시 중심행정타운 마스터 플랜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정부세종청사 국무총리실을 비롯해 충남 도본청 및 의회 신청사, 한국은행 통합별관, 대전 동구청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공주센터 등 다양한 분야의 공공시설을 시공했다.
특히 계룡건설의 세종시 건설 이력은 최근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이 공론화 되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으며 주가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방송시설과 의료시설 등 특수건축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7년 경기 고양시 한류월드 내 공영교육방송국인 EBS 디지털 통합사옥을 준공했고 중앙미디어 JTBC 사옥, JTBC 스튜디오 등 방송시설을 성공적으로 시공했다.
주요 의료시설 건축 이력으로는 세종 충남대학교병원, 부산대학교병원, 대전 건양대학교 제2병원 등이 있다.
공공공사 부문에서의 선두적인 지위에 힘입어 계룡건설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시설 공사에서 최다 시공 실적을 이룩했다. 계룡건설은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시설 중 강릉역사, 관동 하키센터, 강릉 아이스아레나, 진천선수촌 2단계 2공구 등을 준공했다.
주택브랜드로는 2000년 '리슈빌(RicheVille)'을 내놓았다. 리슈빌은 RICHE VILLAGE의 불어식 표현으로 '풍요로운 마을'을 의미하며 2003년 9월 입주한 '대전 노은1 리슈빌'을 시작으로 분양 단지를 전국으로 확대해 가고 있다.
계룡건설은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 클래스', 세종시 4-1생활권 '리슈빌 수자인', 경기 시흥 장현 '시흥능곡역 장현리 리슈빌 퍼스트 클래스' 등에서 성공적인 분양을 이끌었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사업 브랜드로는 '리슈빌 위더스'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도권과 지방에 리슈빌 단지 3만4000여가구를 분양했다.
2009년에는 '로덴하우스'를 출시하며 고급 주택시장에 뛰어들었다. 아파트형 빌라 형태로 중세 유럽의 명품도시 독일 '로덴브르크'의 감성과 정통성을 담아 명품주거를 공급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서울 도곡동과 대전 유성구에 단지가 있다.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 클래스 투시도./사진=계룡건설
◆2013년 수익성 악화 2년 만에 털고 기사회생
계룡건설은 2013년부터 2014년까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실과 공공공사 원가율 상승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계룡건설은 2013년 500억원, 2014년 10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사상 첫 적자를 냈다. 미분양이 적체된 부실 PF 사업장의 주택관련 대손충당금 800억원, 지분손실 100억원 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룡건설은 2년 만에 부실 사업장의 손실을 대규모 처리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규 분양시장에 뛰어들기 보다는 공신력있는 시공력과 기술경쟁력, 원가절감 노력으로 주력으로 삼던 공공공사 부문을 꾸준히 수주해 불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
원가율이 정상화 되며 토목부분의 수익성이 회복되고 '세종시 4-1생활권 P2구역 공동주택' 등 신규 수주도 늘린 덕이었다. 알짜 계열사 KR산업 등 자체 분양사업 호조세도 한 몫 했다.
◆'향토기업' 넘어 '전국기업'으로…사업확장에 전력
계룡건설은 대전‧충청 기반의 향토기업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전국을 기반으로 하는 대형 건설사로 몸집을 키우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모색해오고 있다.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고속도로 유지관리 휴게시설 유통 골프장 등 레저 해외사업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리는데 성공했다. 2002년 고속도로관리공단을 인수했으며 2009년에는 대전 가오동 '패션 아일랜드'를 오픈하며 유통 분야에도 발을 넓혔다.
래저 산업으로는 2016년 경북 군위군 꽃담컨트리클럽을 인수해 2017년 구니 컨트리클럽으로 이름을 바꿔 운영 중에 있다.
올해 2분기 그룹 전체 매출의 55%에 해당하는 건축계약 공사부문의 누적기준 영업이익이 9.7% 줄어든 345억을 기록하는 등 최근 공공공사 발주가 줄어들고 입찰경쟁이 심화된데 따라 계룡건설은 신사업 발굴은 더욱 절실해졌다.
이에 스마트팜 등 개발사업 경력직 채용공고를 채용하는 등 스마트팜, 모듈러 주택, 공유주택 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에도 뛰어들어 2017년 경기 시흥 '시흥장현 리슈빌더스테이'를 분양했다. 휴게시설로는 2019년 안성 바우덕이 복합휴게시설을 수주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승찬‧한승구 각자대표이사 체제…계룡건설 도약 이끌어
계룡건설은 현재 이승찬 사장과 한승구 회장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 있다.
창업주 이인구 전 회장의 외동 아들 이승찬 사장은 1976년 대전에서 출생해 1999년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두산건설에서 실무경험을 쌓고 2002년 입사해 2014년 12월 계룡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 사장은 사장 취임 후 계룡건설의 부실프로젝트를 정리하고 주택경기 호황에 힘입어 아파트 분양에 성과를 내는 등 사업개선에 힘쓰고 자산건전성을 공고히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전 출신 한승구 회장은 충남대 건축학과를 졸업해 1989년 계룡건설에 입사했다. 2008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하다 2017년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하며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