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들이 LG전자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봄 대목 시즌이 다가오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건조기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LG전자 건조기 사태 반사이익으로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건조기로 초반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LG전자도 기존 아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의 '스팀' 기능을 앞세워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전자의 특허 기술인 '트루스팀' 기술이 탑재된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는 3가지 스팀 특화코스로 옷과 침구 등을 세척한다.
소량의 옷을 따로 세탁하지 않고도 옷감 냄새를 줄이고 가벼운 구김을 완화시키는 '스팀 리프레쉬 코스', 스팀 옵션을 활용해 집먼지 진드기를 없애주는 '침구털기 코스', 볼륨감을 복원하는 동시에 패딩 의류 냄새를 줄여주는 '패딩 리프레쉬 코스'의 스팀 특화코스를 제공한다.
신제품에는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도 탑재돼 사용자가 솔과 같은 도구로 콘덴서를 주기적으로 세척해야 하는 수동세척 방식과 달리 건조 코스를 사용할 때마다 콘덴서를 자동으로 물로 씻어준다.
이번 트롬 건조기는 전반적으로 위생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하반기 자동세척기능 논란으로 국내 점유율이 일시적으로 50% 아래로 떨어진 바 있어 신제품으로 고객 신뢰는 물론 시장 점유율 회복을 노린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모델들이 ‘삼성 그랑데 AI’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약 1달 먼저 신제품을 선보인 삼성전자는 'AI' 기능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그랑데 AI 건조기는 출시 한 달 만에 1만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기존 16kg 건조기가 국내 시장에서 1만대를 판매하는데 8주가 걸린 것을 고려하면 그랑데 AI 건조기는 2배 빠르다.
그랑데 AI는 기기 자체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와 외부 데이터를 활용하는 클라우드 AI를 결합해 소비자 사용습관을 스스로 학습하는 세탁기·건조기다. 특정 세탁코스를 선택하면 이에 맞는 건조코스를 자동으로 설정해준다.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코스와 옵션을 기억해 그 순서대로 컨트롤 패널에 보여주는 AI 습관기억 기능도 적용됐다.
시장에서는 올해 건조기 시장 규모를 200만대로 전망했다. 지난 2015년 판매량이 5만대인 것을 감안하면 5년 만에 시장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양사는 지난해 LG전자 건조기 사태 전까지 각각 시장 점유율 50%를 넘는다고 신경전을 벌였다. 올해 건조기 시장은 지난해 대비 34% 커질 것으로 예상돼 두 회사는 건조기 시장 1위 수성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를 변수로 꼽는다.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 예비 신혼부부들이 결혼식을 미뤄 봄 특수가 예년보다 작아질 것이라는 우려다.
중국 내 가전 생산공장의 셧다운과 재개가 되풀이 될 가능성도 있다. 그랑데 AI 건조기가 전량 생산되는 삼성전자 중국 쑤저우 공장은 지난달 9일까지 2주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4~5월은 이사, 결혼 등 목적성 구매량이 늘어나며 가전 성수기로 진입하는 시기"라며 "코로나19로 최근 양판점 가전 판매량도 예년보다 감소하는 등 어려운 상황은 맞지만 추이를 지켜보며 다방면으로 마케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