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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어디까지 가봤니 51] 지금 이 시국에, 호텔에 가야 할 이유

2020-03-08 15:54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가 이달말까지 판매하는 'Cheer You Up' 패키지. 20만원대에 객실을 예약할 수 있으며 2인 조식과 석식을 무료로 제공한다./사진=파르나스호텔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가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들도 늘어나고 있고, 한국으로의 여행을 자제 혹은 제한하는 국가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가장 타격을 입고 있는 곳은 항공업, 여행업, 호텔업 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호텔의 경우 해외 비즈니스 고객이나 관광객, 내국인 고객 등이 꾸준히 방문해 객실을 채워야 하는데, 코로나19로 거의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객실을 10%도 채우지 못하는 호텔들이 수두룩하다는 전언입니다. 호텔마다 에너지 절감이라도 하자며, 몇 개 층만 운영하고 레스토랑 운영을 임시 휴업하는 호텔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그제큐티브 라운지(클럽 라운지) 운영을 중단한 호텔도 많습니다. 

지금 호텔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들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반면 역으로 생각해보면 이런 호텔의 위기가 고객으로서는 호캉스를 즐기기에 적기가 아닌가 조심스레 제안해 보고 싶습니다. "지금 이 시국에 호캉스가 뭔 말이냐", "누구는 마스크도 못 구해서 난리인데, 호텔에 갈 정도로 여유가 많냐" 등 비판을 할 수 있습니다. 

롯데호텔서울의 라세느 뷔페 레스토랑의 직원이 청소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호텔, 청결과 위생 매우 중요...코로나19로 안전지대 부상

그러나 호텔도 하나의 산업군이고 경제 활성화에 일조하고, 호텔 종사자들을 지원한다고 생각하면 지금이 호텔을 이용할 수 있는 최적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본인이 코로나19와 관련성이 없고 건강하다는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코로나19로 대중 밀집 지역을 회피하는 경향이 많은데, 그래서 지금 호텔에 가면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더 이상 밀집 지역이 아니다 보니, 오히려 코로나19의 안전지대일 수 있습니다. 


또 호텔은 청결과 위생이 매우 중요한 사업장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호텔들은 과거보다 훨씬 강도 높은 위생 규칙과 방역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호텔 고객의 특징 중 하나는 건강한 사람이 많다는 점입니다. 건강하기 때문에 여행도 다니고 식사도 하러 다니고, 연인, 가족과 함께 잠도 잘 수 있는 거 아닐까요. 그들이 건강하지 않다면 호텔이 아닌 병원에 다니겠죠. 

또 호텔 시설의 대부분이 건강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술을 제외한 레스토랑도 그렇고 피트니스와 스파 시설 등 대부분 건강과 관련된 것입니다. 또 수영장 물은 염소 소독을 해서 바이러스가 살 수가 없다고 합니다. 

객실 가격 역대 최저치로 떨어져...호캉스 즐기기에 최적의 시기

특히 호텔 가격이 평소 대비 너무나 많이 내려갔다는 점입니다. 호텔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지금이 호텔을 가장 저렴하게 즐길 기회가 아닐까 합니다. 

호텔들도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은 20만원 초반대에 객실을 판매하면서 2인 아침 식사 무료에 2인 저녁 식사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호텔에서 저녁 식사를 한번 하려면 평균 1인당 10만원 이상은 생각할 겁니다. 이 프로모션은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며, 했다 하더라도 바로 매진됐을 겁니다. 

더플라자호텔도 클럽 라운지에서 운영하던 아침과 저녁 식사를 뷔페 레스토랑으로 통합했습니다. 호텔은 식음업장을 통합하면서 운영의 효율을 가져가고 고객은 호텔 투숙도 하면서 저녁 식사를 뷔페 레스토랑에서 할 수 있는 메리트가 생겼습니다. 호텔 뷔페 레스토랑 가격은 평균 1인당 10만원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이 호텔의 프로모션은 벌써 입소문을 탔는지 1, 2부제로 운영한다고 합니다. 

롯데호텔서울의 이그제큐티브타워도 저녁 해피아워를 메인타워에 있는 라세느 뷔페 레스토랑에서 하고 있습니다. 호텔 투숙도 하면서 2인 뷔페 레스토랑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메리트가 생긴 것이죠.

서울 영등포의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호텔은 조식 레스토랑이 문을 닫으면서 대신 스타벅스 2만원권을 제공했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더 좋아졌다는 전언입니다.

그 외 많은 호텔이 레스토랑을 통합 운영하면서 안 좋아진 예도 있지만, 고객에게 메리트를 주려고 한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신라호텔 팔선 레스토랑에는 코로나19에도 고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사진=미디어펜


호텔도 돕고 하늘길 막힌 상황에서 호캉스가 대안 될 수도

호텔은 그 어느 사업장보다 청결과 위생에 민감한 업장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떤 곳도 안전한 곳은 없겠지만, 그나마 믿을 만한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 하늘길이 막혀 해외여행도 못가는 시점에, 국내서 호캉스를 하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호캉스를 즐길 수 있고, 호텔업계를 돕는다는 취지도 있을 거 같습니다. 단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고 건강한 이들에 한해서 일 것입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오히려 고객에게 신뢰를 받는 호텔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서울신라호텔과 그랜드하얏트서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해당 호텔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큰 타격 없이 고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습니다. 객실 가격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평소 고객에게 신뢰감을 줬던 호텔은 이번에 더 빛을 발하는 느낌입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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