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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성공DNA-⑫호반건설(2)]위기를 도약의 기회로…주택사업 영역 확대

2020-08-27 14:35 | 유진의 기자 | joy0536@naver.com
건설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하는 경제의 기둥이다. 건설업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발전과 궤를 같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마다의 성공 DNA장착한 국내 건설사들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본보에서는 건설 성공 DNA를 일깨운 주요 현장 및 사사(社史), 오너 일가 등의 스토리를 재조명해 시리즈로 소개한다.<편집자주>

[건설사 성공DNA-⑫호반건설(2)]위기를 도약의 기회로…주택사업 영역 확대

[미디어펜=유진의 기자]호반건설은 1989년 설립 이후 재무건전성과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으며 사업 영역을 끊임없이 확장해왔다. 주택시장을 통해 몸집을 키워온 호반건설 등 호반그룹은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다각화를 진행하고 안정적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호반건설 CI./사진=호반건설



◆외환위기 당시 부도 위기…주택부지 매입 성장 기틀 마련

호반건설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광주와 호남 지역에서 임대주택 사업을 통해 부도 위기를 극복했다. 이를 토대로 호반건설은 2000년대부터 전국으로 영역을 넓혀 나갔다. 2002년에는 천안·대전·울산·전주 등 지역에서 성공적인 분양 경험을 쌓았다.

IMF 위기 때 호반건설은 오히려 사세를 전국으로 확장시켰다. 다른 건설사들이 사업을 진행할 여력이 없어 싸게 내놓은 땅을 매입해 보다 적극적으로 주택사업을 추진하며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이후 호반건설은 2005년부터 본격적인 수도권 사업에 나섰다.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고 아파트 브랜드 `호반베르디움`을 선보였다. 용인, 춘천, 충북 오송 등 지역에서 호반베르디움 아파트 단지를 성공적으로 공급하며 매출 1조원을 기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비교적 저렴한 값에 토지를 대거 매입했고 건설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때 아파트를 분양하는 전략을 이어갔다. 

시장 악화로 위기를 맞은 건설사들이 내놓은 수도권 알짜 용지를 계열사들이 총동원해 과감히 매입했다. 이 결과 2009년 시장 회복기에 접어든 이후 이 용지들(인천 청라, 고양 삼송, 광교, 판교 등)에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흥행 기록을 써나갔다. 인근 지역에 다른 건설사들이 건설한 아파트보다 조금씩 낮은 가격에 아파트를 분양해 안정적으로 이익을 축적해 온 것이다. 

세종시, 동탄2신도시, 전북혁신도시, 시흥 배곧신도시 등에서도 꾸준한 물량을 공급했다. 호반건설은 2013년 주택 시장 침체기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공공택지를 다시 한번 대대적으로 매입했고, 지금까지 12만가구 이상을 공급한 주택 전문 건설업체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는 필요한 투자에는 망설이고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특유의 기업 문화 역시 성장의 발판이 됐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호반건설은 주택 분야에서 몸집을 키우면서 사업 다각화에도 힘을 쏟았다. 2001년 스카이밸리CC와 2010년 하와이 와이켈레CC를 인수했고, 2011년 KBC광주방송과 2016년 울트라건설 등을 사들였다. 2017년에는 제주 퍼시픽랜드 등을 인수하며 M&A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갔다. 

사진=호반건설



◆올해 수도권 및 전국에 총 1만 가구 이상 공급 예정

호반건설 등 호반그룹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서울 및 수도권, 부산, 대전 등에서 1만 가구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올해 호반건설은 상반기에 인천 영종국제도시 '호반써밋 스카이센트럴', 서울 양천구 ‘호반써밋 목동’, 경기도 시흥 멀티테크노밸리 '호반써밋 더 퍼스트 시흥', 경기도 평택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2차’ 등 공급한 단지마다 높은 청약율을 기록하며 조기 분양 완료했다.

하반기에는 대전광역시, 대구광역시, 충남 아산시 등 분양을 이어갈 예정이다. 우선 대전광역시에서는  유성구에 ‘호반써밋 유성 그랜드파크’가 예정돼 있다. 이곳은 12년 만에 대덕테크노밸리에 들어서는 대규모 신축 아파트라는 점에서 지역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관심이 높다. 유성구 관평동·용산동 일대 용지 29만 4833㎡에 1~4블록으로 구성 총 3538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건립하는 계획이다. 

대구에서는 ‘호반써밋 수성’이 첫 선을 보인다. ‘호반써밋 수성’은 지하 2층~ 지상 49층 3개동 초고층 주거복합단지로 총 469가구다. 이 중 아파트는 전용 42~162㎡ 301가구이며, 주거용오피스텔은 전용 79㎡의 단일면적으로 168실이다. 시행사는 한국자산신탁, 위탁사는 지엔비대구수성이고, 시공은 호반건설이 맡았다. 

‘호반써밋 수성’은 호반건설이 대구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호반써밋 분양 단지로 초고층아파트가 밀집한 부촌지역인 황금네거리 인근에 위치해 교통, 교육, 생활편의시설, 자연환경 등 모든 주거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호반그룹의 건설계열은 수년 전부터 다양한 영역에서 양질의 사업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만 1조원 규모를 수주한데 이어 올해는 서울 장위15-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시작으로 부산 동성하이타운 가로주택정비사업, 인천 송현 1,2차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시공권을 확보한 용산 국제빌딩 주변 제5구역, 개봉5구역, 광명10R구역 등 서울과 수도권에서의 사업도 계속될 예정이다. 

특히, 호반건설은 인천 연희공원, 경북 안동 옥송상록공원, 경북 경산 상방공원 등 전국 6곳의 민간공원 특례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민간공원 특례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상열 호반장학재단 이사장(좌)이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다./사진=호반건설



◆장학금 전달, 코로나 지원 등 적극적 사회공헌 두각

더불어 호반그룹은 지난 1월 ‘호반그룹 사회공헌위원회’를 출범하면서 보다 체계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호반그룹은 기존에 진행하던 호반장학재단, 태성문화재단, 남도문화재단, 호반사랑나눔이 봉사활동 등을 위원회 중심으로 관리하고,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서 확대, 운영하고 있다. 

호반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인 호반장학재단은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1999년 설립됐다. 출연자산 158억 원, 평가자산 1063억원에 달하는 호반장학재단은 국내 최대 규모 장학재단 중 하나로 꼽힌다. 호반장학재단은 올해도 총 8억원의 장학금을 240여명의 학생에게 전달했으며, 호반장학재단이 지난 21년간 장학금은 총 140억여원에 달한다. 

호반그룹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펼쳐왔다. 호반건설 등 호반그룹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건설업계 최초로 협력사에 20억원 규모의 ‘긴급경영안정 지원금’을 전달했고, 성금 3억원 기탁, 농가돕기 캠페인 등 다양한 지원과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호반건설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복구와 주민들에 대한 지원을 위해 대한적십자사에 성금 2억원을 기탁하고, 피해지역에 구호물품인 전기압력밥솥 300대를 전달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사진=호반건설



◆자수성가 김상열 회장, 무차입경영 방식으로 대기업으로

호반건설 회장은 김상열이다. 28세에 호반을 설립하고 30년 만에 중견건설사로 키워낸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1961년 전라남도 보성에서 태어났고, 고등학교를 6년 만에 졸업할 만큼,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선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중소건설사에서 일하다 호반을 설립했다.

호반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현 호반건설의 모태인 현대파이낸스를 설립해 금융업을 시작했다. IMF 금융위기 때 다른 건설사들이 내다 판 땅을 저렴한 값에 사들인 뒤 분양사업을 펼치며 전국구 건설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닦았다.

현대파이낸스는 신화개발주식회사, 호반건설산업으로 회사이름을 바꾸다 2006년 호반건설로 상호가 변경됐다. 

김 회장은 이른바 '무차입 경영' 원칙 등 보수적 경영기조를 지키며 호반건설을 대기업건설사 반열에 올린 오너기업인이다. 김 회장의 리더십 중 ‘위기관리’와 ‘선제적 대응’이 자주 나온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부채 비율은 업계 최저 수준인 15.64%로 무차입 경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재무 건전성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비한 철저한 위기관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호반건설 등 호반그룹은 M&A를 통해 종합 디벨로퍼로 발돋움하고 있다. 종합건설·종합레저(골프&리조트)·유통 등 우량 기업들을 전략적으로 인수함으로써 내실을 다져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 회장은 2017년 제주도 중문 관광단지 내 퍼시픽랜드를 인수함으로써 본격적인 레저 사업을 확대했다. 2018년에 리솜 리조트를 인수했고 2019년 덕평CC와 서서울CC도 인수해 현재 국내 7곳, 해외 1곳의 리조트,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농산물·귀금속 유통 부문으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해 6월에는 가락시장 내 도매시장법인인 대아청과를, 지난 2월에는 70년 역사의 금 유통 전문 기업인 삼성금거래소를 인수했다. 호반을 흡수합병을 추진해 호반건설의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사업의 역할모델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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