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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차는 지금 변신 중"…전기차 전환 '급가속'

2020-03-09 13:20 | 김상준 기자 | romantice@daum.net
[미디어펜=김상준 기자]미국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전환을 목표로 과감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주요 자동차 제조사인 포드, 제네럴모터스(GM)는 자사의 전동화 전략을 발표함과 동시에 전기차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과감한 변화를 단행하고 있다.

포드 머스탱 마하E / 사진=포드코리아



포드는 올해 말까지 무려 14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해, 언론과 대중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포드는 첫 번째 전기차 머스탱 마하E를 지난달 영국에서 공개한 이후 올해에만 13종의 전기차를 추가로 출시한다고 발표해 업계는 ‘놀라운 변화’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포드의 전기차 머스탱 마하E는 배터리 완충 시 약 6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장거리 모델로 호평을 받았다. 포드는 머스탱 마하E를 시작으로 2021년까지 총 18대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춘다고 밝혔다.

머스탱 마하E 인테리어 / 사진=포드코리아


그동안 전기차 개발에 소극적이었던 포드의 극적인 변화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화되는 환경규제와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급감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지난해 7월 독일 폭스바겐과 맺은 협력 강화의 일환으로 폭스바겐의 플랫폼(차량 뼈대를 이루는 차체)을 포드의 차량에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전기차를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교두보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포드는 폭스바겐의 인프라를 활용해 포드의 유럽 내 영향력을 끌어올리고 전기차 판매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한편 포드와 폭스바겐은 전기차 개발은 물론 자율 주행차 R&D 분야에서도 힘을 합쳐 궁극적으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메리 바라 GM회장이 새로운 전기차 배터리와 플랫폼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한국지엠


GM 역시 전기차 전용 배터리와 플랫폼을 공개하며 전기차 시장 확대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진행된 전기차(EV) 위크에서 메리 바라 GM 회장은 2023년까지 전기차 22대를 출시하고 전기차와 자율 주행차에 2025년까지 200억 달러(약 23조66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GM의 새로운 전기차 배터리 ‘얼티멈’은 1회 충전으로 약 644km 주행이 가능한 고효율 배터리로 전기차의 최대 단점인 짧은 주행거리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특히 고속충전이 가능하며, 다양한 구동 방식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GM은 LG화학과의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의 가격을 낮추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향후 배터리 셀 비용을 1kWh당 100달러 미만으로 낮출 예정이며, 배터리 내부의 코발트 함량을 낮추는 특허 기술을 도입해 전기차의 대중화에 도전한다.

쉐보레 볼트 EV / 사진=한국지엠


GM은 쉐보레를 통해 전기차 볼트 EV를 성공적으로 론칭했고, LG화학과의 연구 개발이 원만해 향후 ‘전기차의 강자’로 떠오를 것으로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포드 대비 전기차 개발에 대한 노하우가 쌓여있고, 이미 시판된 전기차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성공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를 대표하는 포드와 GM이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GM은 한국지엠을 통해 향후 다양한 전기차를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보여, 현대·기아차와의 전기차 판매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포드 또한 다양한 전기차가 국내에 도입돼 테슬라 및 기타 수입 전기차와 각축을 다툴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은 다양한 전기차의 선택지를 갖게 돼, 전기차의 보급속도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포드와 GM의 전기차 전환 속도는 무모하다고 느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포드의 경우 올해에만 14종의 전기차를 출시하며, 국내 도입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국지엠을 통해 GM의 다양한 전기차가 출시되면, 국내에서 전기차 시장은 비약적으로 커질 것으로 본다”며 “국내 소비자들은 올 연말부터 다양한 전기차 출시를 볼 수 있으며, 내년부터 전기차 판매 경쟁이 매우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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