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미래통합당 비례대표용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의 한선교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 통합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대표는 중도정치를 지키겠다며 제안을 거절했다.
1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한 대표는 "아예 대표 자리를 넘길 수도 있다"며 "곧 대구로 내려가 안 대표에게 통합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막아내는 게 이번 총선의 가장 큰 대의인 만큼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과 국민의당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16일 공천 절차가 마무리되기 때문에 오늘이나 내일쯤 대구에서 안 대표를 만나 결론을 짓겠다"고 강조했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미래통합당 연합뉴스
그는 "안 대표도 정치적 미래를 감안하면 큰 판으로 들어와야 하고 미래한국당과 통합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대표는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상의 없이 "독자적 판단과 추진"이라고 밝히며 "황 대표에게도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한 대표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분명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안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이날 서면 보도자료를 통해 안 대표의 기본입장을 전했다.
안 대표는 "대구에서 의료자원봉사를 하고 있어 정치적으로 누구를 만날 입장과 상황이 아니다"라며 "나는 실용적 중도정치의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고 밝혔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 대표가 어디서 약주를 하고 한바탕 꿈을 꾼 건가. 아니면 뭘 잘못 먹었을까"라고 비꼬았다.
권 의원은 "안 대표는 지난달 27일 통합당이나 미래한국당과의 통합은 없고 이번 총선에서 사그러드는 중도실용정치를 모든 역량을 다해 지켜내겠다는 정치적 결단을 분명히 국민께 약속드렸다"며 "그럼에도 안 대표에게 통합을 제안하는 건 스토킹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스토킹은 범죄라고 분명히 경고한다"며 "한 대표는 이 시국에 대구경북 재난상황에서 의료봉사를 하는 현장을 어지럽히지 말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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