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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올 1분기는 '기술'로 버텼다

2020-03-12 11:49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에 특화 기술을 앞세워 코로나19의 영향을 최소화 한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와 프리미엄 생활 가전이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유행)을 선언하면서 앞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생산라인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제공


12일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각각 6조6099억원, 836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삼성전자(6조2300억원)의 영업이익은 4000억원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LG전자(9006억원)는 수익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초부터 글로벌 시장에 코로나19 영향이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양사는 1분기를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주력 사업에서의 차별화 기술이 실적을 지탱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수요를 바탕으로 반도체 사업에서 당초 전망을 웃도는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버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사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 중후반대로 추정되는 가운데 지난해 3분기 저점 이후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부문도 갤럭시S20 출시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카메라 기능이 대폭 향상된 갤럭시S20 울트라의 판매 비중이 늘면서 IM부문의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LG 트롬 스타일러가 침실에 설치되어 있는 모습/사진=LG전자 제공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LG전자 생활가전 기술력이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스타일러, 건조기,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는 최근 ‘스팀기술’을 앞세워 자사 위생 가전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1분기에 7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LG전자의 주력 제품 가운데 하나인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는 중국 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서 반사 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2분기 이후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WHO가 팬데믹을 선언했고, 미국과 유럽에 확진자가 증가하는 등 주요 시장에 코로나19 공포가 커지고 있다. 향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흐름에도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IT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가 가장 높은 편”이라며 “모바일 D램과 낸드의 주문 감소는 직접적으로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세트 수요 둔화 우려가 상존하겠지만,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원가 부담은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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