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4.15 총선에서 '심상정 저격수'를 자처하며 경기 고양갑에 출사표를 던졌던 백경훈 청사진 대표가 미래통합당 공천 결과에 승복했다.
백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쉽게도 마운드에 서보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하게 되었다"며 운을 뗐다.
백 대표는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의 인재영입 1호로, 지난달 경기 고양갑에 공천을 신청해 면접을 봤지만 고배를 마셨다.
그는 "할 일이 너무도 많고 갈 길은 너무도 바쁜데 하늘은 제게 더 준비된 자가 되라 하신다"며 "혁신의 길로 가기 위한 기득권과의 사투를 벌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저는 노동기득권을 틀어쥐고 미래세대 앞길 막고 있는 구시대 좌파 정치의 상징, 심상정 의원이 있는 고양시 갑에서 정면승부를 벌이고자 했다"며 "명분과 구도, 그리고 데이터 상으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싸움이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단순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하지만 안타깝게도 등판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며 "한쪽에서는 새로운 묘목이 없다 푸념하고 한쪽에서는 준비된 새 묘목이 있다 아우성쳤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허공에 메아리로 그치고 말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제 우리의 시간인데 왜 또 자리를 내어주어야 하나. 안타깝고 분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자리를 비우고 마음을 비운다"고 공천 결과를 수용했다.
그러면서도 "방법과 시기는 달라졌지만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사력을 다해가겠다"며 "당분간은 저와 뜻을 함께하는 동료들의 당선을 위해 작은 역할 마다 않고 도우려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미래를 준비하고 대비하는 것이 그동안 한국사회를 여기까지 이끌어온 보수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미래세대에게 공정한 그라운드와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주는 일, 당과 제가 함께 해나가도록 하겠다'"며 자신이 여의도에 공식 입성했던 당시 일성을 떠올렸다.
이어 "저 다짐 변함없이 해야 할 일들을 해나가겠다"며 "이번에 뛰지 못한 만큼 몇 배 더 노력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