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3일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결정을 두고 "책임 있는 정당의 태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우한 코로나19 긴급경제대책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국민을 향해 오늘은 이랬다, 내일은 저랬다 말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당의 태도가 아니다"라며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합류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정치는 약속"이라며 "(민주당은) 비례정당을 만들지 않겠다는 약속 하에서 지난번 선거법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과시켰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에서 시간이 얼마나 지났다고 국민들에 대한 약속을 꼼수 통해 바꾸겠다는 것인지 정치 도의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13일 회의 후 취재진들과 만나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합류에 대해 비판했다./사진=미래통합당
앞서 이날 회의에서 통합당은 민주당발 추경 증액 주장에 대한 성토를 퍼부었다.
황 대표는 추경 예산에 대해 "일시적인 추경이나 피해복구 지원, 쿠폰 나눠주기 등 효과가 한시적이고 또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절대 선심성 또는 낭비성이 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무조건 더 걷어서 더 쓸 생각을 하기보다는 덜 걷어서 민간에 돈이 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빠르고 정확한 방법"이라며 "제일 시급하고 근본적인 것은 기존 경제에 대한 대전환"이라고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기업이 살아나야 한다"며 법인세율 인하, 각종 세금폭탄 대폭 제거 등 국민의 실질소득 보장을 주장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도 민주당의 추경 증액과 경제부총리 해임 발언에 대해 "국가재정법을 정면 위반하는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심 원내대표는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추경을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추경을 국회에 제출한 뒤에 증액하는 것에 난색을 표하는 경제부총리를 해임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코로나19 추경 증액을 요구하고 이에 난색을 보인 홍남기 경제부총리에 대해 '경질'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증액을 해야 한다면 법부터 지키시라"며 "국가재정법 제35조에 따라 국회에 제출한 예산안을 수정하려면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 승인을 받은 후에 추경예산안을 다시 제출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 원내대표는 통합당이 추경에서 역점을 두는 다섯 가지 사항을 설명했다.
그는 ▲대구경북 지역 특별재난지역 선보와 지원 ▲대구경북 취약계층의 긴급생계지원과 자영업자의 지원 ▲하루 2천만개 생산 촉진으로 마스크 공급량 2배 확대&보급 문제 해결 ▲아이돌봄 3종 세트에 대한 국민 선택권 ▲음압병실, 치료전문병원 확충, 코로나 검사비 무상지원 등을 강조했다.
이어 마스크 공급에 관해선 "조달청이 설비를 일괄 구매하고 전달 체계는 주민센터로 해서 유통마진 없이 마스크를 1천원에 공급하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가정양육비 지원, 맞벌이 부부 반일제 또는 긴급 돌보미 지원 등, 민간 어린이집에 경영안정보조금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심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총선용 선심성 퍼붓기가 아니다"라며 "가장 시급한 곳에 신속히 들어가는 핀셋지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건 책임자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한 "즉각 경질"도 촉구했다.
심 원내대표는 "어제(12일) 박 장관은 '의료진들이 넉넉하게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심정에서는 마스크가 부족함을 느낄 것이다'라고 얘기했다"며 박 장관의 '즉각 사과'와 그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결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