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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활동·글로벌 학회 중단...제약업계, 대외활동 멈췄다

2020-03-13 12:23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국제 학술대회 일정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이 곤혹을 느끼고 있다/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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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김견희 기자]'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주요 글로벌 학술대회 일정이 연기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의 올 상반기 일정에 제동이 걸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24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미국암학회(AACR)의 일정이 연말로 연기되면서 학회 준비에 한창이던 국내 제약, 바이오사에 불똥이 튀었다. 올해 참석하는 국내 제약·바이오사는 종근당을 비롯해 제넥신, 유틸레스, 에비엘바이오 등이다.

글로벌 학회에서는 매년 전 세계 수만명의 연구자와 의료기관, 제약사들이 모여 최신 치료법 동향과 신약개발 경과, 임상결과 등을 공유한다. 올해는 500개 이상 전시업체와 80개국 연구자, 의료기관 관계자 2만4000여 명이 참석해 74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발표권한은 학회 측에서 선정한 회사에게만 주어진다. 연구결과에 관한 서류를 신청하면 학회에서 발표자를 뽑는 방식이라 기회가 매번 오지 않는다. 회사 입장에서는 개발 중인 프로젝트를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는 귀한 자리다.

업계 관계자는 "학회에서 연구결과 발표를 통해 파이프라인의 우수성을 알려야 회사 가치도 제고할 수 있다"며 "불가피한 상황에서 하반기로 일정이 미뤄졌지만 회사 경영에는 아무래도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암학회뿐만 아니라 이후 5월에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미국당뇨학회(ADA)의 일정도 연기 또는 취소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미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AAAI), 미국내분비학회(ENDO)는 학회를 취소했다. 미국심장학회(ACC)는 3월말 학술 행사를 취소하고 일부 프로그램을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학술대회는 기술이전 등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라며 "해외로 나가는 길이 모두 막힌데다가 일정까지 연기되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팬데믹 선언 후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외부 활동 잠정 중단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11일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팬데믹을 선언했다. 팬데믹이란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으로 세계적으로 특정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미국 바이오전문 매체 바이오센추리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지난 10일부터 다음달까지 해외 실사, 출장 등 모든 외부 일정을 중단하기로 했다.

짐 시그 FDA 최고운영책임자는 "코로나19 관련 출장을 제외하고 공식 출장은 즉시 취소하고, 출장 재개 시점은 추후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3~4월 예정된 실사 중 중요 프로젝트 이 외에는 모든 해외 실사도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출장 제한이 약물 승인을 검토하는 소요기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답은 내놓지 않았다. 다만 FDA 인허가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한 법률회사 대표는 "복제 의약품들의 승인지연과 제품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과 인도에서 주로 생산되는 복제의약품들이 해외 출장길이 막힌 FDA로부터 최종점검을 받기까지 상당한 소요시간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FDA로부터 미국 의약품 제조, 품질관리 기준(cGMP) 심사를 통과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다음달 21일 예정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추가 신약승인신청(sNDA) 논의를 위한 폐‧알레르기 약물 자문위원회의를 비롯한 5개 자문위원회 회의에 대해서는 아직 연기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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