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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바닥이 어디냐"…국내외 증시 끝없는 하락

2020-03-13 14:46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우려와 국제유가 사태가 겹치면서 국내외 증시가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들이 10%에 육박하는 낙폭을 기록한 것은 물론 코스피‧코스닥마저 연일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전문가들은 ‘바닥’을 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지만 단기전망 자체가 의미를 상실했다는 비관론이 함께 대두되는 모습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연일 ‘공포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무조건 주식을 던지는 ‘투매양상’이 나타났던 전날에 이어 이날도 코스피와 코스닥은 혼돈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코스피는 한때 낙폭이 8%를 넘으면서 장중 1690선도 붕괴했고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연속적으로 발동됐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촉발된 공포가 국제유가 급락에 미국 에너지 업체의 하이일드 채권 폭락(금리 급등), 레버리지론을 기초자산으로 묶은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등 크레딧 붕괴 가능성 등으로 번지면서 현재 상황은 ‘금융위기’나 다름없는 상태로 가고 있다.

투자자에게 ‘저점’을 안내해 줘야 하는 국내 전문가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예 전망치를 내놓는 데에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떤 전망치를 내놓건 국내 주가지수가 그보다 아래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의 경우 국내 증권사들은 코스피 저점을 1800선으로 제시했지만 그보다 아래에서 개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불과 최근까지만 해도 DB금융투자가 내놓은 ‘코스피 하단 1830’이 가장 비관적인 전망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이날 SK증권에서는 “올해 코스피 최고점이 2267이었음을 감안할 때 그 절반인 1100 수준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미 유동성이 많이 풀린 상황에서 향후 금융위기를 극복할 뚜렷한 정책이 제시되지 않으면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면서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을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에서도 최악의 경우 코스피 바닥이 16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초 국지적이고 일시적인 충격으로 제한될 것으로 봤던 코로나19의 매크로 충격파는 이제 과거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 당시에 견줄 수준까지 확대됐다"면서 "극한의 코로나19 공포가 정책 공조 방파제를 넘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시시각각 스며드는 구도라면 글로벌 위험자산은 물론 신흥국 증시의 와해적 상황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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