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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대란에 '필터 탈부착 제품' 생산·공급 나선 기업들

2020-03-15 11:36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마스크 대란이 일자 일부 기업들이 필터 탈부착형 마스크를 직접 개발, 생산해 자사 직원들을 비롯한 지역사회 챙기기에 나섰다/사진=픽사베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코로나19' 확산세로 마스크 대란이 일자 일부 기업들이 필터 탈부착형 마스크를 직접 개발, 생산해 자사 직원들을 비롯한 지역사회 챙기기에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최근 연구소에서 사용하는 무진복 마스크를 일반인들도 사용할 수 있게 개량한 탈부착 마스크 100만개를 기존에 거래하던 업체에 발주했다. 마스크는 MB(Melt blown)필터를 탈부착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제작된다. 

셀트리온은 시판 목적이 아닌 지역사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회사는 생산이 완료되는대로 인천과 청주 지역주민 50만명을 대상으로 무상 보급할 계획이다. 

침구전문업체 이브자리도 자사 회기 공장에서 마스크 1000여 개를 직접 만들어 전국 500여개 대리점에 보급했다. 마스크 대란이 일면서 마스크를 제대로 구매하지 못하는 대리점주들이 많아 비상대책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브자리는 자사의 노폐물 흡수 기능성 원단인 '데오텍스'를 활용해 마스크를 만들었다. 마찬가지로 필터를 속에 넣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시판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브자리 관계자는 "20~30년 이상 경력을 지닌 직원들이 수작업으로 제작에 나선 것"이라며 "이러한 인력들이 확보된 상황이라 필터를 탈부착할 수 있는 마스크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브자리가 자사 기능성 원단으로 만들어 대리점에 배포한 필터탈부착형 마스크/사진=이브자리



기본적으로 면 마스크는 보건용 마스크와는 달리 수작업이 일부 필요하기 때문에 자동화 설비만으로는 생산할 수 없다. 지자체와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취약계층을 위한 면마스크를 손수 생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마스크 생산 업체 관계자는 "면마스크를 비롯해 필터탈부착 면 마스크는 생산 인력이 어느정도 확보되어야 만들 수 있다"며 "완전 자동화로는 어려워 수작업을 거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시판용이 아니라면 별도의 허가를 요구하지 않아 방역 효과는 미지수다. 하지만 최근 경북도에서 필터 교체형 마스크에 대한 실험 결과 KF50과 같은 성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말 전파 차단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적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북도는 현재 면마스크에 3겹의 필터를 매일 바꿔 끼워 넣는 '필터 교체형 면마스크'와 고급형 '나노멤브레인 마스크'를 개발해 식약처에 허가를 낸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시판의 목적이 아니라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별도의 허가 절차를 거치진 않아 확실한 방역효과를 입증하긴 힘들다"면서도 "필터 부착형 면마스크가 KF94 만큼 완벽한 차단효과를 누린다고 보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비말 감염 예방하는데 어느정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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