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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미국·유럽 강타…깊어지는 기업의 주름

2020-03-16 12:06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을 강타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주요 수출 시장의 실물경제 위축으로 매출 감소는 물론, 현지 거점의 생산 차질까지 전망되면서다. 기업들은 악영향 최소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각국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잇달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비상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유럽은 사회 시스템이 점차 마비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국경을 폐쇄하며 이동을 제한하는 국가가 늘고, 미국은 유럽발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앞으로 8주간 50명 이상의 모임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라고까지 권고했다.

미국과 유럽 시장이 사실상 멈춰서면서 우리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주력 수출 시장인 미국과 유럽이 동시에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 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각국이 비상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언제 진정 국면에 접어들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 총괄은 “미국과 유럽은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을 통과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점을 통과한 후에는 코로나19 피해를 막기 위해 쓴 통화/재정정책 이 다시 위험자산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현지 실물경제가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우리 기업들의 매출에 부정적 영향이 전망된다. 전자·자동차의 주력 제품은 물론, 산업 전반에 직간접적 타격이 예상된다.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기업들의 경영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현지 생산까지 코로나19에 위협을 받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북미와 유럽 곳곳에서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 직원의 감염이 발생할 경우 라인이 멈출 수도 있는 상황이다.

부품 공급망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현지 생산라인을 운영 중인 기업들은 방역과 임직원 관리 감독을 강화하며 생산 지연에 따른 판매·납품지연 등의 피해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품사 관계자는 “현재 유럽의 현지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영향을 다각도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도 “기업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을 넘어서고 있다. 피해가 없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걱정했다.

한편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시장 전반의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우리 기업의 수출 기상도에도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가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소 등의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BMO캐피털은 한 달 사이 2.7%에서 2.0%로 성장률 전망치를 0.7%포인트 낮췄다.

독일 투자은행 베렌버그는 전망치를 2.3%에서 1.8%로, 영국 경제분석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3.0%에서 2.0%로 낮췄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 9일 발간한 '무역과 개발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성장률은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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