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해 직접 첫삽을 뜨고, 이례적으로 연설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최근 군사 행보에 집중하던 김 위원장이 평양에 복귀해 진행한 첫 행보이다. 김 위원장이 민생 현장에 등장한 것은 북한매체 보도 기준으로 지난 1월7일 순천인비료공장 건설장 현지지도 이후 72일만이다.
조중통은 이날 착공식에 “내각총리인 김재룡 동지,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들인 리일환 동지,박태성 동지와 군대와 사회의 건설지휘성원들, 건설자들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지금 우리 앞에 우리 식 사회주의 발전 행로에서 반드시 획기적이며 활기 띤 국면을 조성해야 할 올해 어렵고도 방대한 투쟁과업들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가장 보람있는 투쟁과업이 나서고 있다”면서 “그것은 바로 우리 당이 오래전부터 구상하고 숙원해온 현대적인 종합병원건설이며, 이런 중대하고도 보람있는 사업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진행된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해 연설했다고 노동신문이 18일 보도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또 김 위원장은 “솔직히 말해 우리 당은 당 중앙전원회의에서 나라의 보건, 의료 부문의 현 실태를 전면적이고 허심탄회하게 분석 평가하고 자기 나라 수도에마저 온전하게 꾸려진 현대적인 의료보건시설이 없는 것을 가슴아프게 비판했다”며 “당 창건 75돐이 되는 올해에 먼저 평양시에 인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현대적인 종합병원을 건설할 데 대한 과업을 토의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당 중앙은 올해 계획되었던 많은 건설사업들을 뒤로 미루고 평양종합병원건설을 당 창건 75돌을 맞으며 완공해야 할 중요 대상으로, 정면돌파전의 첫해인 올해 선차적인 건설로 규정하고, 지난 2개월 남짓한 기간 부지선정으로부터 설계와 건설력량편성, 자재보장 문제에 이르기까지 공사를 최단기간 내에 완공하기 위한 계획을 세부적으로 면밀히 타산하면서 준비사업을 각방으로 추진해왔다”고 언급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은 이 사업의 중요성에 대해 인민대중제일주의로 설명하고 있다”며 “이미 지난해 말 제7기 제5차전원회의에서 보건사업에 대해 언급이 있었고, 결정서에도 “둘째, 과학기술을 중시하며 사회주의제도의 영상인 교육, 보건사업을 개선할 것이다”라고 명시돼 있어 이번 평양종합병원 착공이 이미 오래전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연설문에 있는 ‘2개월 남짓...’ 대목과 관련해 “2개월여이면 북한이 중국인의 입국을 차단한 1월22일쯤으로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대외적으로 문제가 되기 시작한 시기”라며 “아마 이때쯤 이미 평양에 의심환자도 있었던 것이 아닐까 관측된다. 그래서 가장 우선순위로 평양종합병원부터 지어야겠다고 긴급하게 결정하고 완공 역시 당창건 75돐 기념일인 10월 10일 이전에 하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빨리 해야 한다고 하여 시공의 질을 낮추거나 질을 높인다고 하여 속도를 늦추는 것은 다 당의 사상과 요구에 배치되며, 이는 우리가 말하는 속도전과 아무런 인연도 없다. 거듭 재삼 강조하지만 건설에서 질을 높이는 것은 모든 건설자들의 가장 무겁고 신성한 의무”라고 말해 속도를 높이되 튼튼한 건설을 요구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