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차그룹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벗어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 전환하겠다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비전이 주주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현대차는 19일 양재동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을 기존 '각종차량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에서 '각종차량 및 기타 이동수단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정관 변경은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Smart Mobility Device)'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Smart Mobility Service)'의 2대 사업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현대차의 중장기 혁신 계획 '2025 전략'을 본격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내연기관으로 바퀴를 구동하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에서 벗어나 라스트마일, 개인용 비행체(PAV),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제공하고, 관련 서비스까지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새로운 모빌리티 솔루션이 상용화될 상황을 대비해 사업목적을 포괄적으로 조정한 것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비전으로 제시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시대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0)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구현을 통해 '인류를 위한 진보'를 이어나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우리는 도시와 인류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깊이 생각했다"며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과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의 긴밀한 연결을 통해 끊김 없는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현대차의 새로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은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인류를 위한 진보'를 이어 나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19일 현대자동차 양재동 사옥 대강당에서 진행된 제 52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 /사진=현대차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인사말을 통해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는 현재 추진 중인 국내, 인도, 유럽 등의 지역별 사업을 본격적으로 실행해 실질적인 성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면서 "자동차 기반의 혁신과 더불어 로봇, UAM, 스마트시티 등과 같은 폭넓은 영역에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로 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이에 대해 "2025 전략과 연계해 모빌리티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 하길 바란다"며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비전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했다.
이날 현대차는 김상현 재경본부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과 최은수 법무법인유한 대륙아주 고문변호사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최은수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됐다.
2019년 기말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 3000원으로 결정됐다. 중간배당 1000원을 포함하면 연간 총 배당금은 4000원이다.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한 135억원으로 동결됐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