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9일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과 관련해 "국민의 열망과 기대와 먼 결과를 보이면서 국민에게 큰 실망과 염려를 안겨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래한국당은 괴물 선거법에 맞서 의회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혁신과 통합의 가치를 담는 희망의 그릇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라며 "현재 정당을 불문하고 비례정당 관련 파열음이 정가 전체를 뒤흔들어 국민들께서 불편해하고 계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할 때 대충 넘어갈 수 없다.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구태정치와 단절할 것이다. 빠른 시일 내에 승리의 길로 다시 되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모든 혼란은 괴물 선거법의 결과물"이라며 "총선 이후 선거법 개정을 통해서 정상으로 되돌려 놓겠다"고 말했다.
앞서 황 대표는 미래한국당이 지난 16일 공개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고위원회의의 재의를 일부 수용해 4~5명 정도의 후보 순번 교체가 있을 것이라 암시했다. 그러나 통합당 측은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날 회의에선 이준석 최고위원이 가자환경당의 독특한 입당절차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가자환경당은 더불어민주당 등이 주도하는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하는 정당이다. 다만 가자환경당의 권기재 대표가 과거 대표로 있던 봉사단체의 봉사단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 최고위원은 "가자환경당의 유튜브 채널을 보니 입당 절차가 독특하다"며 "정당은 자신들이 정한 방식으로 운영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지만 과연 가자환경당의 입당시험 영상을 보니 물구나무서기를 당원 가입의 잣대로 활용하는 것 같다"며 영상을 틀어보였다.
한편, 이날 미투 의혹에 휘말린 김원성 최고위원은 회의에 불참했다. 이날 회의 도중 회의장을 나온 김영환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공관위가 요청한 김원성 최고위원 부산 북강서을 공천 무효와 관련, "김원성 건은 의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의 후 황 대표는 "(김원성 공천 취소는) 기본적으로 공관위의 일이다. 공관위에서 판단하고 처리할 일"이라고 답변해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을 암시했다.
이어 황 대표는 "공관위에서 결정되면 우리 당 안에서 특별 절차가 필요하다"며 김원성 최고위원의최고위원직 유지 방향에 대해선 "좀 더 논의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김원성 최고위원은 미투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