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미래통합당이 19일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의혹 등이 제기된 김원성 최고위원의 부산 북·강서을 공천을 취소했다.
통합당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김 최고위원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무효 요청을 의결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만장일치로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고 전했다.
앞서 통합당 공관위는 이날 회의에서 최고위에 김 최고위원 공천 무효 안건을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석연 공관위원장 직무대행(부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재의까지 거쳐 공천을 확정한 후에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새로운 사실이 발견된 만큼 최고위원회에 공천을 무효로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이 부위원장은 "미투 관련해서 아주 구체적으로 피해자가 나왔고, 특정 지역 폄하 발언을 한 게 녹취로까지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에 안건을 요청한 배경에 대해선 "공천 확정 이후라 최고위만이 무효를 할 수가 있다"고 부연했다.
통합당 부산 북강서을 공천히 무효 처리된 김 최고위원은 이에 결백을 주장하며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고 시사했다.
이날 회의에 불참한 김 최고위원은 오전 부산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후 의혹 등에 대해 "음해와 모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믿었던 통합 보수에서 정치에 첫걸음을 뗀 청년을 음해와 모략으로 끌어내리려 한다"며 "4개월 전에 제기된 의혹을 재의까지 거쳐 공천이 확정된 지금에 와서 소명기회조차 없이 마치 사실인 양 공천 무효의 근거로 대는 게 말이 되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은 공천 무효의 빌미가 된 미투 의혹의 출처로 김도읍 의원 측을 지목했다. 그는 "공관위는 떳떳하게 녹취록을 공개해 제 목소리가 맞는지 확인해달라"며 "미투라고 주장하는 그 분은 바로 나타나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모든 범죄에는 그로 인해 이익을 보는 집단이 있다"며 "김도읍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계속해서 저를 흔들면서 출마를 시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나아가 "제가 낙마했을 때 그것을 명분으로 출마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일 김도읍 의원이 출마한다면 죽을 힘을 다해 싸워 심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김도읍 의원 측 관계자는 김 최고위원의 이 같은 주장에 "근거 없는 억측"이라고 일축하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