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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이사회 의장 선임...모빌리티 솔루션기업 속도

2020-03-19 16:37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자동차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며 미래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빠른 체제변환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미 그룹의 중대한 결정을 직접 결정하고 있던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며 좀 더 빠른 의사절정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현대차 역시 제조업에 국한됐던 과거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성장가능성을 보유한 회사로 성장이 기대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는 19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앞서 현대차는 이날 열린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존 이사회 의장이었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올리지 않았다.

정몽구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공석이 된 이사회 의장직을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물려받은 것이다.

이사회 안건과 운영 등에 이해도가 높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이사회를 끌어가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상황이 좋지 않고 경제 위기 우려가 고조되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등 급격한 변화 속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의장을 맡는 게 경영환경에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이 이사회 내에서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끄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이 된 만큼 안건과 운영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업무 집행 효율성이 제고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대차는 이사회의 전문성, 독립성, 투명성 강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 2018년 9월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에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도 선임됐다. 이어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까지 맡게 되면서 경영 보폭을 더욱 확대했다. 

특히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더욱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사업목적을 기존 '각종차량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에서 '각종차량 및 기타 이동수단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정관 변경은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Smart Mobility Device)'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Smart Mobility Service)'의 2대 사업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현대차의 중장기 혁신 계획 '2025 전략'을 본격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되며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향후 방향성과도 일맥상통한다. 

'내연기관으로 바퀴를 구동하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에서 벗어나 라스트마일, 개인용 비행체(PAV),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제공하고 관련 서비스까지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새로운 모빌리티 솔루션이 상용화될 상황을 대비해 사업목적을 포괄적으로 조정한 것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비전으로 제시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시대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0)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구현을 통해 '인류를 위한 진보'를 이어나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우리는 도시와 인류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깊이 생각했다"며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과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의 긴밀한 연결을 통해 끊김 없는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현대차의 새로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은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인류를 위한 진보'를 이어 나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인사말을 통해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는 현재 추진 중인 국내, 인도, 유럽 등의 지역별 사업을 본격적으로 실행해 실질적인 성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면서 "자동차 기반의 혁신과 더불어 로봇, UAM, 스마트시티 등과 같은 폭넓은 영역에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로 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이에 대해 "2025 전략과 연계해 모빌리티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 하길 바란다"며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비전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했다.

이날 현대차는 김상현 재경본부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과 최은수 법무법인유한 대륙아주 고문변호사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최은수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됐다.

2019년 기말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 3000원으로 결정됐다. 중간배당 1000원을 포함하면 연간 총 배당금은 4000원이다.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한 135억원으로 동결됐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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