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항공경영대학 경영학과 교수./사진=한국항공대학교
[미디어펜=박규빈 기자]'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이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교수를 두고 편향성을 문제삼은 가운데 허 교수가 "이해상충의 우려가 없으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지지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허희영 항공대 항공경영대학 경영학과 교수는 20일 주주연합측 문제 제기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KCGI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허 교수가 조원태 회장을 공개 지지했고, 정석인하학원 소속 대학교 교수이기 때문에 이해상충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허희영 교수는 "최근까지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국가기간산업에 대한 사모펀드의 경영 참여를 비판한 칼럼을 내며 인터뷰 및 토론에 응한 바는 있으나 조 회장을 지지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며 "본인은 사용자 대표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진그룹 내 재단 및 대한항공과의 이해관계가 있을 법한 연구과제·컨설팅·경영자문 등을 수행한 사실 조차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3월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대표 연임안에 대해 국민연금 책임투자전문위에 참여한 바 있던 정석인하학원 산하 인하대학교 경영학과 김 모 교수가 반대 의사를 표했던 적 있는 만큼 객관성이 확보돼 있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허 교수는 "국민연금공단 수탁자책임전문위원직을 맡고 있다"며 "2010년부터 3년 간 국민연금에 대한 기획재정부 공기업 경영평가위원을 역임해 연기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대학 교수의 활동은 소속 재단으로부터 일체의 교육·연구·사회활동에 대해 활동을 간섭이나 지시를 받지 않는다"며 "오히려 관련 분야 정치 활동까지 하는 등 자유로운 사회 참여가 보장되는데 제약받을 이유는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허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재무관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지난 30여년 간 항공경영·운송산업·항공정책 분야의 전문가로서 학계에서 연구·교육을 담당해왔으며, 항공업계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문제 제기와 해법 제시 등의 전문가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항공경영학'과 '항공운송산업론'을 비롯한 10여권의 전문서적 집필·한국항공경영학회 초대회장·산학교류 등 국내 항공산업에 기여했다"며 "관련 학계와 업계에서 '태두'로 통하는 학자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허 교수는 KCGI의 한진칼·대한항공 지분 인수 등 경영 참여에 대해 '먹튀'를 노리는 사모펀드가 방위산업체에까지 개입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전 세계에 유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허 교수는 "대(對) 공군 군용기 부품 제작사업·드론 개발 및 생산·미 공군 전투기 MRO 사업 등 방위산업에도 진출해있는 대한항공의 해당 분야 연간 영업이익은 7000억원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산업 초기부터 각국 정부는 국적 항공사를 국가기간산업으로 보호·육성해 오고 있다. 항공교통이 지니는 공공성·관련 산업에 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는 게 항공업계 중론이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