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국전력공사는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발전 자회사와 가스터빈 핵심 설비인 기동장치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두산중공업과 함께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가스터빈발전은 가스를 연소시켜 발생한 운동에너지로 터빈을 돌리고, 연결된 발전기를 통해 전력을 생산하는 것으로, 석탄화력발전 대비 황산화물(SOx) 및 질소산화물(NOx) 등 미세먼지 배출이 10~12%에 불과하다. 가스터빈은 복합화력발전소 건설비용의 30~50%를 차지하는 핵심 설비다.
가스터빈 기동장치는 회전운동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터빈이 초기에 일정 속도에 도달하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지금까지 국내 발전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한전은 10MW급 가스터빈 기동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회전체의 속도제어 알고리즘과 같은 핵심기술에 대한 특허를 확보한 후 설계를 수행했고, 두산중공업은 한전의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제작을 담당했다.
모의 실험설비를 활용해 성능시험을 마친 기동장치는 지난 1월 중부발전 보령복합발전소에서 2개월간 테스트가 진행됐으며, 전력거래소가 요구하는 기동소요시간을 만족해 이번달부터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한전 관계자들이 가스터빈 기동장치를 컨트롤 하고 있다./사진=한국전력공사
한전은 가스터빈 기동장치를 국산화함으로써 해외 제작사보다 신속하게 발전사의 유지보수 요청에 대응할 수 있고, 국내 발전환경에 맞는 시스템 개선도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후화된 설비를 대상으로 우선 2025년까지 국내 발전사가 운영 중인 기동장치 중 5기를 국산화 기술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한전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가스터빈은 지난해말 정부에서 발표한 제4차 에너지기술개발계획 중 16대 에너지 중점기술에 포함된 미래 핵심기술"이라며 "성공적인 실증결과를 바탕으로 해외수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스발전 비율이 증가하면서 국내 가스터빈 기동장치 시장 규모가 연간 1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규모도 2018년 58억달러에서 2026년 88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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