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0.75% 인하한데 이어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인하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제로금리’가 본격화 되며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 인하 여부에도 부동산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75%로 인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5일 정책금리를 0~0.25%로 인하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통화를 완화하고 있는 기조에 동참한 것이다. 이로써 사상 첫 0%대 금리 시대가 시작됐다. 이에 주요 시중 은행들도 수신금리를 잇달아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4곳 예금금리는 0%대로 맞춰졌다.
이에 주담대 금리가 어떻게 조정 될지에도 부동산 수요자들의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주담대 금리도 기준금리를 반영해 '1% 주담대 시대'가 올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면 수요자들의 기대와 달리 주담대 금리는 16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상품 중 5년 고정금리 적용 후 변동금리로 변환하는 혼합형의 경우 각각 △국민은행 0.3%p △우리은행 0.16%p △농협은행 0.14%p 상승했다. 신한은행의 금융채 5년물을 기준으로 하는 5년 고정금리 상품은 0.16%p 올랐다.
이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가 단기적으로 상승하면서 주담대 금리가 연동 상승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같은 금리 상승이 단기적인 현상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양하다.
라정주 파이터치연구원 대표는 "글로벌 경기가 전반적으로 힘든 상황이라 리스크 프리미엄 자체가 많이 올라갔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와 동반해서 주담대 금리가 하락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상황이지만 사태가 완화 되더라도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있어서 그때도 주담대 금리가 하락하기 힘든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인하 됐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크레딧 리스크 우려가 커져 경우에 따라서 주담대 금리에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단기 상승한 금융채 연계로 인한 주담대 금리의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는 시각도 나온다.
김규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스크 변동성이 일부 조정되면서 (주담대 금리가) 단기적으로 오르는 구간이 있을 수 있다"며 "시일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시장금리도 선제적으로 반영이 되고 있듯이 전체적인 방향성은 (주담대 금리) 하락으로 가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담대 금리 소폭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이다”라며 “(주담대 금리에) 기준금리가 곧바로 연계될 수는 없고 자금을 당기려는 수요나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반영돼 단기 상승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3개월 정도 기간을 두고 보면 글로벌 유동성 완화에 따라 주담대 금리도 기준금리와 연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담대 금리가 하향 조정 된다면 그 시기는 주담대 금리에 합산되는 시장금리 변동 주기 별로 상이하다. 통상적인 코픽스 금리 변동 주기는 6개월이기에 6개월까지는 변동이 없을 수 있다. 코리보와 CD금리는 4개월, 금융채는 6개월~1년이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