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시계인 삼성 갤럭시기어, 스마트 안경 구글 글라스 등 ‘웨어러블(wearable·착용형) 기기’에 적용 가능한 금융 프로그램들이 빠른 속도로 개발되면서 웨어러블 시장의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 삼성전자 스마트 워치 '갤럭시 기어'(왼쪽)와 로그바 '링' /삼성전자 제공, 로그바 공식 홈페이지 |
지난 16일(현지시간) 애플도 스마트 시계 애플워치에서 쓸 수 있는 결제 시스템 애플페이를 미국 시장에 선보이면서 웨어러블 뱅킹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은행을 방문해 예금에 가입하고 대출을 신청하는 시대는 지났다. 인터넷 상품을 통해 예금과 대출을 신청할 수 있으며 스마트 뱅킹으로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은행을 방문해 업무를 보는 시대는 지나고 스마트 기기로 처리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 ‘벤딩고 애들레이드’ 은행은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레디’를 출시했다. 바코드 인식 시스템으로 갤럭시기어 레디 앱에 뜨는 QR코드를 인식해 결제할 수 있다.
뉴질랜드 3대 은행인 ‘웨스트팩’이 개발한 시험판 ‘구글 글라스’ 음성인식 앱은 음성을 통해 결제가 이뤄지는 서비스다.
일본의 벤처 기업 ‘로그바’은 손가락 움직임을 인식해 결제할 수 있는 반지 모양의 기기 ‘링’을 공개했다. 이 반지는 이용자 몸짓만으로 장치 컨트롤이 가능하다.
입을 수 있는 모바일 결제 수단도 등장했는데 호주 헤리티지 은행은 비자와 함께 비자 페이웨이브 NFC 칩을 심은 재킷 '파워수트'를 공개했다. 소매에 칩을 심은 재킷을 단말기에 스치면 결제된다.
또 스페인 카이사은행은 비접촉 EMV 결제 손목밴드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이 결제 서비스를 통해 카이사은행 고객은 지갑이 없어도 장소에 상관없이 안전하고 자유롭게 결제를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은행 등 업체들은 웨어러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 진입을 서둘러 준비하고 있다. 미국 은행 오브웨스트는 애플워치용 앱 개발을 시작했으며 US뱅크 역시 구글 글라스와 갤럭시 기어에서 구현되는 결제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금융기관들이 웨어러블 뱅킹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전 세계 모바일 결제액이 245조원 가량 되고 오는 2017년에는 이보다 3배 이상 성장한 약 750조원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계 금융 시장이 웨어러블 뱅킹에 관심을 두는 가운데 한국은 세계시장 보다 한참 뒤처져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끊임없는 정보 유출 사고 등의 문제로 개인 정보 활용에 대한 금융권의 규제가 강화돼 금융권의 웨어러블 서비스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는 웨어러블 기기 중심으로 금융서비스의 위치는 갈수록 커질 것이며 이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