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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의 시간' 측 "콘텐츠판다 이중계약 주장은 허위…강력 대응"

2020-03-24 04:00 | 이동건 기자 | ldg@mediapen.com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넷플릭스 단독 공개를 결정한 '사냥의 시간' 측이 해외배급대행사 콘텐츠판다의 이중계약 주장을 반박했다.

영화 '사냥의 시간' 배급과 투자를 담당하는 리틀빅픽처스는 23일 오후 "콘텐츠판다의 발표는 허위 사실"이라며 장문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먼저 리틀빅픽처스는 "리틀빅픽처스는 전세계 극장이 문을 닫는 위기 상황에서 가장 많은 국내외 관객들을 가장 안전하게 만날 수 있는 방식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며 "그 과정에서 콘텐츠판다 뿐 아니라 국내 극장, 투자자들, 제작사, 감독, 배우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모두 찾아가 어렵사리 설득하는 고된 과정을 거쳤다. 대부분의 이해관계자들이 양해를 해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해외배급'대행'사인 콘텐츠판다만 일관되게 넷플릭스와의 협상을 중지할 것만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적으로 해외판권판매의 경우 개봉 전에는 계약금 반환 등의 절차를 통해 해결하곤 한다. 또한 천재지변 등의 경우 쌍방에 책임을 물을 수 없도록 본 계약서에 명시돼 있다"며 "이번 계약은 무리한 해외 판매로 손해를 입을 해외 영화계와 국내외 극장 개봉으로 감염 위기를 입을지 모를 관람객과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부득이한 조치였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사진='사냥의 시간' 메인 포스터



이와 함께 리틀빅픽처스는 콘텐츠판다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첫 번째로 이중계약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터무니없는 사실"이라며 "충분한 사전협상을 거친 뒤 천재지변 등에 의한 사유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계약서 조항에 따라 법률 검토를 거쳐 적법하게 해지했다. 넷플릭스와의 계약은 그 이후에 체결된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지난 9일부터 콘텐츠판다에 해지 요청 공문을 발송하고 직접 찾아가 대표 및 임직원과 수차례 면담을 가졌고 부탁을 했다. 투자사들과 제작사의 동의를 얻은 이후에도 콘텐츠판다에 손해를 배상할 것을 약속하며 부탁했지만 거절했고, 부득이하게 법률 검토를 거쳐 천재지변 등에 의한 사유로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는 지적에 대해 "콘텐츠판다는 지난 9일부터 '넷플릭스와 협상이 잘 안 될 수 있으니 중지하라'고 수차례 요구했다. 일방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통보받았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이중계약 및 일방적 통보 주장은 넷플릭스와의 계약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어떠한 법적인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일지 모르지만 전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공개 결정으로 세계 각국 영화사가 피해를 입고 한국영화에 대한 신뢰가 훼손됐다는 비판에는 "이번 계약은 전 세계 극장들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 세계 각국 영화사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도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세계 각국의 최선의 개봉 시기를 찾아 제3국에 판매하기 위한 기본 조건에 부합되지 않아 불가피한 상황을 콘텐츠판다 측에 충분히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던 것이다"라며 '사냥의 시간' 판매 계약에 대한 손해를 보상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해외 판매사에 모두 직접 보냈다고 밝혔다. 이 모든 일은 넷플릭스와의 계약 전에 진행됐다고.

또한 "콘텐츠판다는 리틀빅픽처스가 계약 해지 요청을 하기 전일인 8일까지도 해외세일즈 내역을 전혀 공개하지 않았으며, 이는 매월 정산 내역을 통보해야 하는 계약의무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하며 "이후 현재까지 통보받은 콘텐츠판다의 해외세일즈 성과는 약 14개국이며, 입금된 금액은 약 2억원으로 전체 제작비의 2%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비공식경로로 수십억원의 위약금을 예고하기도 했다. 콘텐츠판다의 판매 방식과 정산 내역에 대해 대행 업무를 맡긴 리틀빅픽처스 입장에서도 의문점은 많다. 관행적으로 행해지는 '끼워 팔기' 또는 '덤핑 판매' 식의 패키지 계약이 행해졌는지도 콘텐츠판다로부터 동의 요청이나 통보를 받은 바가 없다. 하지만 금액의 규모보다도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 190개국에 한국영화가 수출되고, 국내외 관객들이 안전하게 관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 때문에 결정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리틀빅픽처스는 "코로나19로 예정됐던 시사회까지 취소할 수밖에 없었고, 극장에서 만나뵙지 못해 송구하다. 작은 회사의 존폐도 문제였지만, 자칫 집단감염을 조장할 수 있는 무리한 국내외 배급을 진행할 수는 없었다. 리틀빅픽처스는 앞으로도 손해를 끼친 부분에 대해서는 양심적이고 합법적으로 당당하게 대응할 것이며, 원만한 해결을 위한 협상도 열어놓고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사냥의 시간'은 '파수꾼'으로 제32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비주얼텔러 윤성현 감독과 충무로 대세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그리고 박해수가 합세한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이다. 지난 2월 개봉이 예정돼 있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연기한 바 있다. 오는 4월 10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국에 단독 공개된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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