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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무제한’ 양적완화...시장 반응은 ‘글쎄요’

2020-03-24 12:26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응, 무제한 양적완화와 신용지원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연준은 23일(현지시간) 임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 미국 국채와 주택대출담보증권(MBS)을 무제한 매입하고, '투자적격' 등급 기업의 회사채 매입과 대출을 제공하는 제도를 신설한다고 결정했다.

이들 일련의 프로그램을 합하면, 최대 3000억 달러의 유동성이 새롭게 공급되는 셈이다.

아울러 연준은 소비자신용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을 담보로 자산담보증권(ABS)을 매입하는 새로운 긴급조치도 단행했다.

이는 신용카드와 자동차대출 등의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ABS매입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도 활용된 바 있다.

2008~2014년 간 양적완화를 통해 연준은 보유자산을 9000억 달러에서 4조 5000억 달러로 확대했는데, 최근 양적완화 재개로 18일 기준 자산잔액은 1주 전에 비해 3500억 달러 늘어난 4조 6600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은 또 은행권이 코로나 19 여파로 완충자본 활용이 필요한 상황에서, 영업활동 규제가 단계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변경한다고 공표했다. 

이는 총손실흡수력(TLAC)과 관련된 내용이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날 미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82.05포인트(3.04%) 하락한 18,591.93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7.52포인트(2.93%) 내린 2,237.40에, 나스닥지수는 18.84포인트(0.27%) 하락한 6,860.67에 각각 마감했다.     

시장 투자자들은 연준의 발표보다 연방정부 경기부양책의 의회 논의에 주목했다고, 경제매체 CNBC방송은 보도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마련한 경기부양 패키지법안을 놓고 막판 힘겨루기를 계속, 미 상원은 이날 오후 부양책 패키지 법안 처리를 위한 표결에 들어갈지를 결정할 절차 투표를 했지만 찬성 49표, 반대 46표로 제동이 걸렸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는 재정정책과의 병행 없이는 실효성이 기대난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연준이 무제한 양적완화와 기업의 신용지원 방안 등을 발표했지만, 성장률을 제고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받은 가계와 기업의 직접적인 효과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코로나 19 사태의 경제적 충격은 과거 금융위기보다 클 것으로 예상하고, 후유증 없이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손실이 큰 가계 등 경제주체에 대한 지원 규모가 향후 미국 경제성장 여력 확충의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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