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코로나19로 캠프지에 발이 묶여 개인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하며 미국 진출의 꿈을 이루고 야심차게 메이저리그 데뷔 준비를 하던 김광현에게 뜻하지 않은 장애물이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메이저리그 개막이 5월 이후로 연기된데다 스프링캠프 일정도 전면 중단된 것.
김광현은 이런저런 사정을 고려해 한국 귀국을 하지 않고 세인트루이스 캠프지인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머물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캠프에 잔류한 김광현 포함 몇몇 선수들을 위해 개인 훈련을 할 수 있는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낯선 환경에서 훈련 파트너도 없는 김광현은 외로움과 싸우고 있다.
이런 심경을 김광현이 24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표현했다. 그는 "나한테만 불행한 것만 같은 시기. 이 또한 지나 가리라. 수없이 되뇌어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며 답답한 상황을 전했다.
김광현은 "매일 반복적인 훈련, 똑같은 일상을 지냈던 내가 다른 사람보다 많은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떠한 시련이 있어도 잘 참고 견뎌낼 줄 알았다"면서 "힘들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래도 김광현은 "하지만 또 참아야 한다.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건, 또 예상치 못한 일들에 부딛히는 건 정말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기회로 나를 다시 한번 되돌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스스로를 격려하면서 "자만할 수 있었던 나에게 채찍을, 나의 멘탈을 조금 더 강하게 키우는 기회인 것 같다. 앞으로 다가올 더 큰 행복과 행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 맞이할 준비를 하려고 한다. 지금은 그게 전부인 것 같다"는 다짐을 했다.
끝으로 김광현은 "코로나19로 모두 힘들겠지만 힘내고 꼭 건강했으면 좋겠다"며 팬들에게 메시지도 전했다.
김광현은 코로나19 사태로 메이저리그 일정이 전면 중단되기 전 시범경기에 4차례 등판해 8이닝 동안 실점을 전혀 하지 않으며 평균자책점 0에 탈삼진 11개로 호투하고 있었다. 좋은 컨디션으로 세인트루이스 선발 진입 경쟁을 펼치던 터여서 김광현에게 개막 연기와 캠프 고립 등은 메이저리거로서 출발도 하기 전에 닥친 고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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