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전세계 코로나19 2위 감염국인 이탈리아에서 전국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결국 정부 전세기 투입으로 우리국민과 그 가족 581명이 두 대의 항공기에 나눠타고 다음주 귀국한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25일 “이탈리아의 귀국 신청자수는 밀라노에서 430명, 로마에서 151명으로 최종 581명으로 집계됐다. 주로 한국 국적자와 일부 그 가족”이라며 “처음 한인회에서 항공편을 마련하려고 하다가 잘 되지 않아서 정부가 전세기를 투입하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유럽 각국의 봉쇄 조치로 이탈리아 직항 노선이 어려워진데다 런던이나 파리,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하기도 어려워졌다”며 “이탈리아는 확진자가 엄청 많이 나오고, 사망자도 나오는 위험지역으로 적절한 의료를 한국인이 받기 쉽지 않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대한항공 중형 비행기와 대형 항공기 2편을 투입해 오는 31일부터 귀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항공료는 동일하게 200만원을 자비부담액으로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입을 막기 위해 모든 입국자에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기 시작한 19일 오전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도착한 탑승객들이 발열 검사를 받은 뒤 국내 체류 주소와 연락처를 확인받기 위해 심사장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페루에서는 26일 항공기가 출발할 예정으로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대부분 여행객과 코이카 단원들, 교민 일부, 페루 파견 공무원 등도 포함돼 202명이 귀국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28일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페루의 경우 흩어져 있는 교민들의 이동이 어려운 까닭에 외교부가 고산도시 쿠스코에서 리마로 이동이 어려운 국민 59명을 위한 국내선 임시항공편도 마련했으며, 리마 외 4개 지역에서 고립된 국민을 리마로 이동시키기 위한 버스 7대도 준비했다.
탑승객들은 대사관이 지정한 호텔 3곳에 집결했다가 군공항으로 이동하게 된다. 리마를 출발한 항공편은 멕시코에서 중간급유를 한 뒤 인천으로 향할 예정이다. 항공료는 쿠스코에서 리마까지 400달러(약 51만원), 리마에서 인천까지 350여만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귀국한 국민들은 한국 도착 후 별도시설에 머무르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탑승자 중 1인 이상 확진이 나올 경우 탑승자 전원이 14일간 임시 생활시설에서 체류한다. 확진자가 없으면 14일 간 자가격리 조치된다.
이 밖에 몽골에서도 한국행 비정기 항공편 운항을 요청해와 이르면 이번 주말 우리교민들이 국내로 들어올 수 있을 전망이다. 171명의 코이카 봉사단과 현지 체류 교민이 돌아올 예정이다. 이전에도 몽골정부가 자국민 귀국을 위해 한국에 보낸 항공편을 통해 교민 99명이 귀국한일도 있다.
우즈베키스탄도 자국민 귀국을 위해 한국에 도착하는 항공편을 통해 우리국민 130명이 귀국했다.
볼리비아의 경우 미국정부가 투입한 전세기를 통해 우리국민이 함께 귀국했다. 외교부는 미국측이 볼리비아 내 자국민을 귀국시키기 위한 전세기에 우리국민 49명을 함께 탑승시켜 미국을 통해 우리국민을 귀국시키는 방안을 협의 중으로 이르면 27일 귀국 일정이 시작된다.
르완다와 모로코, 라오스, 칠레 등에서도 우리 국민의 귀국이 진행 중이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전세기 투입 등 정부의 재정을 들여 교민을 귀국시키는 경우는 오히려 특수하다”며 “정부 재정을 투입하지 않고도 귀국을 돕는 경우가 다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