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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코리아, 1Q는 우울…삼성·LG 차별화에 사활

2020-03-27 12:04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디스플레이 코리아’를 이끄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다. 양사는 성장동력 훼손을 막기 위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에 집중하며 위기 이후의 기회를 준비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TV와 스마트폰의 판매량 전망치가 잇달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TV 출하량이 200만∼500만대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카운터포인트 지난달 리서치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감소했다고 전했다.

2020 도쿄 올림픽과 유로 2020 등 IT 제품의 수요를 견인할 수 있는 대규모 스포츠 행사까지 줄줄이 연기되면서 당분간 활로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IT 제품의 판매가 줄면서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후폭풍을 맞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1분기에 우울한 성적표를 손에 넣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0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LG디스플레이도 3000억원대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주요 시장인 북미와 유럽의 실물경제가 위축되면서 당분간 TV와 스마트폰 등의 판매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디스플레이 업계도 상반기까지는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전 세계 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IT 산업 내 공급망과 수요의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럽에 이어 미국까지 사태가 발생하면서 실질적으로 전 세계 GDP의 약 80%에 해당하는 상위 국가들이 모두 영향권에 진입해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경기 악화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IT 제조업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기술 경쟁력 강화 추진하며 위기 극복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차별화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퀀텀닷) 디스플레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QD 디스플레이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수 차례 방문하며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가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QD 디스플레이는 빛이나 전류를 받으면 빛을 내는 초미세 반도체 입자인 QD를 이용해 풍부하고 정확하게 색을 구현할 수 있다. 구조적으로도 유연해 폴더블 등 디자인 혁신이 가능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의 사업 비중 확대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당면 과제는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8.5세대 OLED 라인 가동 정상화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시 정부와 협의를 마치고 26일 전세기로 직원 290명을 급파하는 등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형 OLED 패널을 양산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의 물량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중소형 OLED 패널과 차량용 제품도 시장 경쟁력을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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