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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선택과 집중" vs 넷마블 "융합" vs 엔씨 "글로벌 진출"

2020-03-27 14:10 | 권가림 기자 | kgl@mediapen.com

/사진=각 사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게임업계가 주주총회 슈퍼위크를 마무리했다. 업계를 관통하는 화두는 '성장'이었다. 게임업체 수장들은 완성도 높은 게임 출시, 대형 프로젝트 집중, 글로벌 시장 진출 등 제각기 다른 경영 전략으로 성장 의지를 내비쳤다. 

넷마블 "IP 기반 게임 활성화…IT-렌탈 서비스 융합 목표"

권영식 넷마블 대표. /사진=넷마블 제공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2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체 지식재산권(IP) 기반 게임 개발과 완성도 높은 신작 출시를 통해 국내외에서 경쟁력을 다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넷마블은 자사 대표 IP인 ‘스톤에이지’와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시리즈를 개발 중이다. 

지난 12일 선보인 ‘A3: 스틸얼라이브’는 구글 매출 순위 3위에 오르며 자체 IP 흥행에 불을 지폈다. 이같은 자체 IP 게임 활성화를 통해 로열티 지급을 줄여 넷마블의 부가가치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넷마블의 영업이익률은 21%에서 9.3%로 하락했다. 넥슨(38%), 엔씨소프트(28.2%)와 비교하면 크게 낮다. 

이 외에도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마블 퓨처 레볼루션' 출시에 이어 '일곱개의 대죄 : 그랜드크로스', '쿵야 드로파티'를 해외 무대로 넓혀갈 예정이다. ‘A3 스틸얼라이브’도 모바일 뿐 아니라 PC 버전으로도 개발해 북미·유럽·일본·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한국과 일본에서 흥행가도를 달린 ‘블소 레볼루션’도 아시아 시장 진출을 코앞에 두고 있다. 

권 대표는 IT와 렌탈 서비스와의 융합 시너지에도 본격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넷마블이 보유하고 있는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술을 지난해 인수한 코웨이에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진화시킨다는 것이다. 

넷마블은 각종 렌탈 생활 가전에 사물인터넷(IoT)를 접목해 '스마트 홈 디바이스'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올해 2분기 NTP(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은 오랫동안 이용 고객 니즈를 파악하고 이에 맞춘 이벤트 등을 해왔다"며 "이런 방향에서 시너지를 효율화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 "양 보다 '대형 프로젝트 질' 집중"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 /사진=넥슨 제공


넥슨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공개한 서한을 통해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선택과 집중이 핵심이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지난 24일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넥슨은 4가지 원칙(딥 멀티플리에어 게임, 멀티플랫폼, 넥슨IP, 신규IP)에 따라 사업을 간소화할 것"이라며 "수익 강화를 위해 넥슨이 자신없는 게임과 사업을 빠르게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창업주 김정주 NXC 회장의 매각 선언 이후 넥슨은 체질 개편에 속도를 내 왔다. 수익이 부진한 게임을 10여종 정리하는가 하면 손자회사 넥슨레드 지분 인수, 자회사 불리언게임즈 흡수합병 등 지배구조 재편에 나섰다.  

이에 오웬 마호니 대표는 올해 신작 출시 보다는 기존 게임 라이브 서비스 강화와 대형 프로젝트 집중을 주문했다. 

올해 신작으로는 지난달 출시한 ‘카운터사이드’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바람의나라: 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 4종의 대작이 예고돼 있다. 2018년(11종)과 지난해(9종) 신작 수 보다 확연히 줄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공개되는 첫 멀티 플랫폼 프로젝트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기대작으로 꼽힌다. 전작과 달리 콘솔과 PC의 글로벌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해서다. 엔씨소프트가 모바일과 PC를 연동한 바 있지만 PC와 콘솔 연동은 넥슨이 처음이다. 넥슨은 멀티 플랫폼 게임을 통해 PC와 콘솔을 선호하는 북미·유럽 이용자들을 유인할 계획이다. PC·콘솔뿐 아니라 모바일·PC·콘솔 등 토탈 기기를 연동하는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바람의나라: 연’의 경우 개발은 80% 진행됐고 출시를 위해 개발 팀원이 모두 테스트 플레이하며 개선점을 찾고 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올해 상반기 중국에 출시해 매출 상승을 노리고 있다. 원작인 PC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는 현재 중국에서 연간 1조원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주고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 "글로벌 종합기업 성장…게임 플랫폼 확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PC, 모바일은 물론 콘솔까지 게임 플랫폼을 넓히며 글로벌 종합 게임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그는 지난 25일 주총에서 새 장르 게임을 포함한 콘솔 게임 다수를 준비하고 있다며 "글로벌 콘솔 게임시장은 우리에게는 새로운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전체 매출에서 국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7%로 넥슨, 넷마블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해외 시장 입지는 적은 편이다. 

김 대표는 국내 경쟁 과열과 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콘솔 게임을 앞세워 해외로 시선을 돌릴 구상이다. 엔씨소프트는 연내 비공개테스트(CBT)를 목표로 'The Lineage'라고도 불리는 프로젝트TL을 개발 중이다. 콘솔은 물론 PC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형태로 개발 중인 게임이다. 

'퓨저'도 콘솔 게임 기대작 중 하나다. 엔씨의 주력 개발 장르인 MMORPG가 아닌 음악 장르에서의 시도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북미현지 법인인 엔씨웨스트는 올해 가을 북미와 유럽에서 플레이스테이션 4, 엑스박스 원, 닌텐도 스위치, PC 등 4개 플랫폼을 통해 퓨저를 출시해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낸다.   

PC, 모바일 게임으로도 승부수를 띄운다. 김 대표는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 성공한 경험을 세계 시장에 이식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올해 리니지2M의 해외 진출이 예정돼있다. 엔씨는 지난해 11월 말 출시한 리니지2M 효과로 4분기 53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34% 오른 수치다. 국내에서 성장 가능성을 맛본 만큼 일본, 대만 등 새로운 국가로의 진출을 꾀할 예정이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둔 신작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앤소울2'와 '아이온2'는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 중이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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