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나인원한남 지하1층과 2층에 오픈한 '고메이494한남'./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공식 오픈한 '고메이494한남'은 오픈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많지 않았다. 또 미 오픈 매장이 상당수여서 공사 중인 곳이 많았다.
특히 코로나19 시국에도 불구하고 입구에 열감지 카메라도 설치 되어 있지 않아 보건 위생상의 허점을 보였다.
이에 한화갤러리아 측은 "고메이494한남은 매일 방역하고 있으며 출입구가 여러 개인 구조적 특성상 백화점처럼 출입구를 통제하거나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고메이494'는 한화갤러리아가 2012년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에 선보인 프리미엄 식품관 브랜드이다. 국내 최초로 셀렉트 다이닝과 그로서런트 개념을 백화점에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그 이후 이마트의 SSG푸드마켓 등 유통업체들이 '고메이494'의 컨셉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고메이494한남'은 한화갤러리아가 백화점 이외 시설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으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나인원한남의 고가주택 고객을 수용하면서 한남동에 청담동과 같은 식품관과 다이닝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고메이494한남'은 청담동보다 여러 가지 떨어지는 점이 많이 보였다. 인근의 '사운즈한남'과 비교할 수 있겠는데, 사운즈한남처럼 새로운 건축미와 MD를 보여주지 못한 느낌이다. '고메이494'를 방문하고 싶다면 차로 20분을 달려 청담동 갤러리아 명품관을 갈거 같다.
고메이494 캐쥬얼 다이닝에는 빈좌석이 많이 보였다./사진=미디어펜
청담동보다 프라이빗함 떨어져...열감지 카메라도 없어 보건 위생상 허점
먼저 위치 면에서 나인원한남 바로 앞에는 한남대교와 남산1호터널을 지나기 위한 수많은 차량들이 쉴새 없이 달린다. 게다가 나인원한남과 고메이494한남 바로 앞에는 버스 정류소가 있다. 부유층들이 선호하는 '프라이빗함'이 떨어지는 위치다.
이런 프라이빗이 떨어지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나인원한남 시행사 측에서 고메이494를 입점시키려고 노력했고, 블루보틀을 입점시키기 위해 상업시설 제일 좋은 자리를 내줬다는 말도 들리는 이유다.
지하 1층과 2층으로 나눠진 고메이494한남은 총 5654평이며 4개의 존으로 나뉘어 있다.
지하 1층은 국내외의 화제성 있는 브랜드로 구성된 '어트랙션존'과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로 구성된 '라이프스타일존'이다. 그러나 어트랙션존과 라이프스타일존은 바로 연결되어 있지 않았고 지하 2층을 지나서 갈 수 있다.
지하 2층은 식품관 고메이494를 선보이는 '마켓존'과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과 VIP 라운지로 구성된 '프리미엄존'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지하 1층 어트랙션 존에 ▲미국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인 블루보틀 ▲청담동 브런치 전문 카페 앤더슨씨 등을 입점시켰다고 전했다. 그리고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으로는 ▲스시 오마카세 전문점 스시노아야 ▲프렌치 감성의 중식당 피에세 ▲최고급 한우 코스 전문점 수린 ▲이탈리안 다이닝 코르소 바이 팀파스토 ▲심영순 요리연구가의 한국 가정식 브랜드 일상담미 등을 선보인다고 알렸다.
프랑스 그릇 브랜드 베르나르도 등 상당수 매장이 공사중이다./사진=미디어펜
오픈 첫날 상당수 매장 '공사중'...캐쥬얼 다이닝 '푸드코트' 수준
하지만 오픈 첫날에 공식 오픈한 곳은 블루보틀과 앤더슨씨, 일상담비 정도였다. 그외 식음업장은 대부분 4월에 오픈한다며 공사를 하고 있었다.
고메이494의 캐쥬얼 다이닝에는 여러 브랜드가 밀집되어 있었지만, 컨셉은 '푸드코트'였다.
라이프스타일존에도 프랑스 그릇 브랜드인 베르나르도, 펫샵인 트리밍807 등은 미오픈 상태였다.
이런 영향 탓인지 캐쥬얼 다이닝쪽에도 손님들이 많지 않았다. 심지어 보통 오픈 첫날 줄을 서는 블루보틀 역시 줄을 서는 풍경은 없었다.
고메이494한남은 청담동과 비교해 규모는 컸지만, 프라이빗함도 떨어지고 압축성도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고메이494가 처음 오픈했을 때 선보였던 핫한 MD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나인원한남 입주민이나 그 주변 주민들은 종종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핫플레이스'로 자리잡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