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미래통합당과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선거법을 저촉하지 않으면서도 '한 몸처럼' 하는 유세 방안을 구상 중이다.
30일 미래한국당에 따르면 양당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내달 1일 정책연대 협약식을 갖고 공동 선거운동 개시를 알릴 예정이다.
미래한국당은 당색을 통합당의 '해피핑크'로 통일하고 당명에 공통으로 들어간 '미래' 단어, 투표용지 상순위 '두 번째 칸'을 이용해 통합당과 형제정당임을 강조할 계획이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4.15 총선에서 모두 '미래'로 대한민국을 바꿔야 한다"며 "통합과 미래를 위한 야당" 또는 "대한민국 미래 열차, 두 번째 칸으로 국민 모두가 탑승해달라" 등의 발언을 통해 이미 공동 선거운동을 암시한 바 있다.
▲ 26일 오후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서울 종로구 종묘입구공원을 찾아 노인 복지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미래통합당
한편 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 후보가 통합당의 지역구 유세에 동행하되 '같이, 또 따로' 할 수 있는 방식의 선거운동을 구상하고 있다. 비례 후보가 미래한국당과 자신에 대해 이야기만 하면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점을 착안한 것이다.
조수진 미래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발송한 문자메시지에서 비례대표 후보 1번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황교안 통합당 후보의 전통시장 방문에 동행하는 상황을 가정해 가능한 선거운동 방법을 소개했다.
조 대변인은 "동행한 윤 후보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1번 윤주경입니다' '이번에는 무조건 둘째 칸입니다'와 같이 자신에 대한 발언만 하면 된다. '황교안 후보를 지지해주십시오'처럼 다른 정당 소속 후보에 대해 지지를 당부하지 않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한국당 비례 후보들이 황교안 후보 유세장에서 어깨띠를 두르고 유권자 사이에사 자신을 소개하는 것도 무방하다며 통합당 후보와의 사진 촬영, 지역구 선거사무소 방문도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의원의 경우 다른 당을 위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불출마 의원 카드도 활용할 방침이다.
비례 후보를 내지 않는 통합당이 신문과 TV 광고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의 토론회 참석이 불가능해도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불출마 의원이 양당을 대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현역 의원 20명을 확보해 원내교섭단체로 발돋움한 미래한국당은 이날 총선 보조금으로 61억1000만원을 수령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