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한 국난의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국민의 대표를 뽑는 2020년 제21대 총선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공직선거법 개정 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여러가지 측면에서 새로움이 있고, 흔히 '초유'의 선거라는 수식어가 일상적으로 붙는다.
만 18세, 일부 고교생도 처음으로 투표에 참가하게 되고, 준연동형비례대표제로 인해 단독 과반의 정당 탄생이 힘겨워지기도 하고, 사상 유래없는 감염병 사태 속에서 치러진다는 점에서도 이번 제21대 총선은 유권자도, 후보도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선거'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대표자를 뽑는 선거는 오는 4월 15일 치러질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나라를 꿈꾸는 시민들은 그 선거에서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던질 것이다.
이에 본보는 이번 총선에서 가장 뜨거운 후보간의 격돌이 예상되는 10곳의 지역구를 선정했다. 그 격전지를 통해 이번 총선, 민심의 향배를 가늠해볼 예정이다. [편집자주]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조국 백서' 필진으로 이름을 알린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4선에 도전하는 박순자 미래통합당 후보가 경기 안산 단원을에서 맞붙었다.
안산 단원을은 현재의 지역구로 재편된 17대 총선 이후 진보와 보수측 후보가 번갈아 당선될 정도로 매번 격전지였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후보와 미래통합당 박순자 후보./사진=각 후보 페이스북
김남국 후보와 박순자 후보는 '친조국·청년신인' 대 '뚝심·중진 3선'이라는 구도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매일경제와 MBN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23~26일 나흘간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후보는 40.7% 박 후보는 36.3%로 오차범위(±4.3%p) 내에서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함께 조사된 정당 지지도 결과(민주당 41.1% 통합당 28.7%)를 고려하면 박 후보가 당 지지율 열세에도 불구하고 지역구 3선으로서 선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후보는 '조국백서' 공동저자로서 강한 소신을 가지고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적극 옹호해왔고, 이후 민주당의 전략공천 끝에 중진 현역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진 정치신인이다. 국민들에게 '조국 대리인'이자 '조국 팬덤정치의 아이콘'으로 각인된 청년인사다.
당이 당선 가능성과 전략적 판단을 바탕으로 공천한 김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생각이 젊고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다. 오직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정책을 생산하고 법을 다루는 일하는 국회로 가겠다"며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 갑질과 막말 거짓말하는, 공감능력이 결여된 정치인이 되지 않겠다"고 밝혔다.
탈환하려는 정치신인에 대해 수성하는 입장인 박 후보는 안산 단원을에서 두차례 당선됐고 여성 의원 최초의 국회 국토위원장이란 무게감을 갖춘 중진 현역의원이다. 박 후보는 지역 토박이로서 주민들과 스킨십을 다져가며 지지도와 친근감을 높이고 있다.
박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박순자가 만드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희망의 정치'를 캐치프레이즈로 삼아 "소상공인 자영업 종사자들의 경영환경 개선, 어르신 일자리 창출과 지원 확대, 건강보험료 부담 경감 및 임산부 지원, 어린이집 급식비 지원 인상 등에 힘쓰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김 후보와 박 후보는 각각 '조국 후원금 보이스피싱' 피해를 고의로 숨겼다는 의혹과 채용비리·수행비서 갑질 등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어 유권자 표심을 얻기에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양 후보는 각자의 논란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해명한 바 있다.
거리 유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후보와 미래통합당 박순자 후보./사진=각 후보 페이스북
김 후보는 지난 27일 안산시 같은 당 후보들과 함께 신안산선 개통, GTX-C노선 안산선 유치, 반월시화 스마트산단 활성화, 수소시범도시 등 공동공약을 발표하면서 지역 표심 공략에 들어갔다.
박 후보는 "14년 가까이 기다려온 신안산선 착공이 지난해 이루어졌으나 성공적인 완공, 운행까지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안산 대형사업들을 이끌어 갈 힘있는 일꾼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유권자에게 호소하고 나섰다.
전략공천 받은 친문·친조국 정치신인과 야당 중진 현역의원. 세월호의 상처를 안고 있는 안산 단원을에서 마지막에 웃을 후보는 누가 될지 주목된다.
위 여론조사는 3월 23일부터 26일까지 경기도 안산 단원구(을) 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29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유무선 자동응답 방식(무선 ARS 78.4%, 유선 ARS 21.6%)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율은 2.2%(무선 6.7%, 유선 0.6%)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p다. 통계보정은 올해 2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 연령 지역별에 따른 가중치(셀가중)를 적용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