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미래통합당이 31일 소득하위 70% 가구에 최대 100만원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현 정부의 결정에 "전형적인 매표용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거전략대책회의에서 "어제(30일) 정책은 명백히 총선을 겨냥한 매표욕망에 의해 결정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공동위원장은 "정부 발표 이후 나온 여러 기사와 상황을 점검해보니 참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며 한 언론보도를 언급, "기획재정부가 정권 핵심인사들과 이 정책에 대해 싸우다시피 저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선거전략대책회의./사진=미래통합당
그러면서 "그럼에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과 조정식, 윤호중, 노영민, 강기정 등이 밀어붙여 70% 일괄지급으로 정책이 결정됐다는 것"이라며 "이게 무엇을 의미 하겠나. 총선 앞두고 돈 풀기로 표를 구걸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 위원장은 종로에 입후보 한 분이다. 총리까지 한 분이 표를 얻을 생각에 나라 곳간이나 정책 합리성은 뒷전으로 잃어버렸다"며 "오죽하면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반대 의견 기록을 남기겠다고 하겠나"라고 지적했다.
또한 "나라 살림만 축내면서 1회성 지원 정책을 전형적 매표 정책으로 반대하고 비판하지만, 만일 주겠다면 편 가르지 말고 다 주는 게 낫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세돈 공동위원장도 "앞으로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나는 70% 하위소득이 되는가 안 되는가', '예금소득을 집어넣을 것인가 말 것인가' 등이다. 어마어마한 혼란에 대해 사전 준비도 없이 정부가 불쑥 발표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신 공동위원장은 이어 "정부는 필요한 재원 구조는 뼈를 깎는 세출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게 바로 이틀 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제시한 예산 재조정"이라며 "곧바로 베꼈다. 정부가 그렇다"고 날을 세웠다.
박 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근원적인 대책도, 효율적인 것도 안 되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표를 구걸한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거듭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이 워낙 힘들고 어려우니 지원을 해주겠다는 데 대해 쌍수를 들고 반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소득하위) 70% 경계를 잡는 어려움이 있다. 그 자체가 국민을 편 가르는 결과를 가져오니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