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에 정박 중인 선박과 컨테이너 야드 전경. /사진=한국선주협회
[미디어펜=나광호 기자]3월 수출이 물량 및 조업일수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0.2% 감소한 469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반도체는 서버 수요가 견조하고 고정가격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그렸음에도 스마트폰·PC 1분기 출하량 급감에 따라 수출이 줄었다. 일반기계도 중국 경기 둔화 및 전시회 연기 등으로 감소했다.
석유제품·석유화학도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선박 역시 글로벌 발주량 및 LNG운반선, 대형 컨테이너선 등 국내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 발주 감소가 악영향을 끼쳤다.
반면, 컴퓨터·무선통신기기를 비롯한 IT 관련 품목은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쇼핑,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등 온라인 트래픽 급증 등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했다. OLED·SSD·전기차 등은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바이오헬스를 비롯한 신수출성장동력도 호조를 보였다.
산업부는 수출 계약 물량과 인도시점간 시차 등으로 3월까지 코로나19 영향이 제한적이었으나,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중국 외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이번달부터 수출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915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2분기 수출산업경기조사를 실시한 결과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79.0으로, 2013년 1분기 이후 7년 만에 80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전산업 업황전망지수도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인 53으로 집계됐다.
코트라가 글로벌 1위 아마존·동남아 3대 쇼핑몰 쇼피·일본 4대 오픈마켓 큐텐재팬 등 권역별 대표 유통망과 협업해 '글로벌 온라인 유통망 파워셀러 육성사업'을 진행한다./사진=코트라
이같은 상황 가운데 무역 유관기관이 '비대면' 수출지원 강화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 본격화 이후 국내외 전시회 및 바이어 초청 상담회 등 오프라인 수출마케팅 사업이 연이어 취소·연기됨에 따라 마케팅 무대를 전환한 것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미국 아마존, 일본 큐텐재팬, 동남아 쇼피 등 권역별 대표 유통망과 협업, '글로벌 온라인 유통망 파워셀러 육성사업'을 진행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B2B 수출기회가 줄면서 온라인 마켓에 직판을 희망하는 소비재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코트라는 지난해 대비 글로벌 온라인 유통망 입점교육 대상을 2배로 늘려 1400개사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아마존 기입점을 대상으로 마케팅 비용을 추가로 지원하는 등 온라인 비대면 마케팅 활성화를 통한 수출 애로 극복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자체 기업간(B2B) 온라인 수출 플랫폼인 트레이드코리아를 통한 '비대면 상시 매칭 서비스'를 개시, 전세계 185만여개의 바이어 데이터베이스(DB)와 구매제안(인콰이어리)을 분석해 국내 수출기업도 연결하고 있다. 품목별 담당자는 중소 수출기업을 대신해 실무교섭과 통역지원 및 3자 회상 상담회에도 참여한다.
국가·권역별 대형 유통망을 가진 바이어 77개사로 구성된 'KITA 빅바이어클럽' 초청 화상 수출 상담회도 격주로 개최하고 있으며, 전문무역상사-제조기업간 매칭 상담회 및 해외시장 진출전략 세미나 등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김현철 무역협회 글로벌마케팅본부장은 "코로나19에 대응해 온라인 지원 사업을 더욱 확대하는 동시에 전자상거래 분야 중소기업 애로사항을 적극 수렴, 관련 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서비스 산업과 한류·엑스포 연계 마케팅 및 대형 유통망 협업 마케팅 등 '포스트 코로나'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